유동규, '정진상 공판' 증인으로 출석…이재명 관련 진술 계속 이어가
"李, 사업 처음 시작부터 보고 받아…간략한 부분은 정진상에게 보고"
"유한기·정영학과 상의해 공모지침서 작성…李, 총괄 내용 다 알아"
"'李에게 보고할 문건이니 잘 만들어야 한다'고 들어…유한기도 알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공판에 출석해 "위례 사업에서 중요 사항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 전 실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례 사업 처음 시작부터 이 전 시장에게 보고를 다 했다. 다만 중간마다 진행 상황에서 간략한 부분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위례 사업을 진행할 때, 공모절차에 대한 진행 계획을 수립했다. 이 전 시장에게 일정표를 보고한 기억이 난다"며 "공모지침서 관련한 세부적인 것들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과 정영학 회계사와 상의해서 만들었다. 이때도 총괄적인 내용은 이 전 시장 혹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유 전 본부장은 "위례사업 공모절차를 앞두고 이 전 시장과 정 전 실장에게 위례사업을 통해 예상되는 수익과 향후 일정을 보고한 사실이 있다"며 "민간사업자 공모 이후에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사업제안서를 접수했다. 이 전 시장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이 법정에서 공개하는 자료들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성남시와 협의한 자료들이다. 계약하고, 발주하는 것들을 총괄하는 게 이 전 시장이 하는 일이다"며 "정 전 실장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검토를 하는 사람이다. 이들이 대규모 사업을 검토한 사람들이기에 이러한 사업 진행 과정들이 촉박하게 진행되는 것 역시도 잘 알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작성한 현안업무보고 양식을 내밀며 "이 전 시장 혹은 정 전 실장에게 바로 보고했던 문건 양식이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맞다. 애초에 이 전 시장에게 보고할 것이기에 (주어진 양식에 맞춰) 문건을 만들라고 지시가 떨어졌다. 시장에게 보고할 것이니 잘 만들라고 얘기를 들었다"며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도 얘기했을 것이다"고 답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에게 대장동 사업 특혜 등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전 실장은 이를 받은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이와 함께 유 전 본부장은 현재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65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혐의 등 여러 재판이 함께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