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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모나리자' 배경 속 돌다리,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있다


입력 2023.05.05 05:50 수정 2023.05.05 05:50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토스카나주 작은 마을 라테리나 '로미토' 다리 주장 제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모나리자'. ⓒ로이터/연합뉴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의 배경 속 돌다리가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작은 마을 라테리나의 '로미토(Romito) 다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역사학자 실바노 빈체티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다리는 모나리자에 묘사된 다리임을 가리키는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 등을 통해 돌다리의 비밀을 추적해왔다.


빈체티는 그림에서 여인의 오른 어깨 뒤쪽으로 작게 그려진 아치 4개짜리 돌다리가 토스카나주 라테리나 인근에 흐르는 아르노강의 로미토 다리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로미토 다리는 아레초에서 피렌체로 가는 길목에 있다.


현재는 한쪽 강변에 아치 1개만 남아있다. 다른 아치들은 18세기 당시 지역을 덮친 큰 홍수로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빈체티는 실제 남아 있는 아치의 강 건너편에서 돌다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디지털 복원을 통해 붕괴 전 4개의 아치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림에서 강이 흐르는 굴곡 또한 로미토 다리를 지나는 강의 모양과 상당히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또 피렌체 기록보관소의 메디치 가문 문서에는 다빈치 활동 시기 로미토 다리가 실제 온전한 상태로 사용됐다는 증거도 제기했다.


빈체티는 "우리는 다빈치가 1500년대 토스카나주의 해당 지역을 여행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빈치가 "상당히 현실적인 그림을 추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그림 속 다리가 상상 속 다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빈치가 푼타 카이아넬로 언덕에서 로미토 다리를 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림 왼쪽 배경에 있는 절벽의 경우 로미토 다리에서 16km가량 떨어진 산봉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그림 속 돌다리가 도시 보비오나 부리아노 인근의 다리를 본뜬 것으로 추정돼왔다. 하지만 빈체티는 이들 다리가 4개보다 많은 아치를 가지고 있고, 두 절벽을 잇는 모나리자 속 다리와 달리 양안의 평지를 잇고 있어서 그림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텔레그래프는 빈체티의 발견으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라테리나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며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모나 네리 라테리나 시장은 아르노강을 따라 하이킹 코스와 자전거길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남아있는 아치를 잘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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