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이달 중 용역 발주…올해 연말 개발 완료 목표
추가 실증 뒤 신뢰도 등 평가…이후 정식 도입 여부 결정
1~8호선, 작년 말 평균 혼잡도 145.7%…코로나19 이전보다 11.5%p 상승
서울시가 안전사고 위험이 큰 지하철 역사 내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AI 기반 실시간 혼잡도 평가 및 운행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이달 중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투입되는 용역비는 5억원이며 올해 연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후 추가 실증을 거쳐 신뢰도 등을 평가해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공사는 지금도 교통카드 승·하차 정보와 하중 센서, 이동통신 데이터 등을 활용해 지하철 1∼8호선 열차 내 혼잡도를 측정 중이다. 측정된 혼잡도를 승객에게 알려 덜 붐비는 칸으로 분산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만 역사 내 혼잡도는 구체적인 측정 방식이나 심각한 정도를 구분하는 지표가 없어 세밀한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었다.
공사는 이에 이번 용역을 통해 승강장 위치, 계단·대합실 구조 등 각기 다른 상황별로 어느 정도의 혼잡이 발생하는지를 AI로 분석해 통일된 지표를 만들고,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을 경우 근본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정기교통량조사에 따르면 1∼8호선의 작년 말 기준 평균 혼잡도는 145.7%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34.2%)보다 11.5%p 상승했다.
2019년 대비 증가 폭을 노선별로 살펴보면 1호선 2.2%p, 2호선 0.1%p, 3호선 11.0%p, 4호선 23.8%p, 5호선 33.6%p, 6호선 0.65%p, 7호선 15.0%p, 8호선 5.6%p다.
공사는 이처럼 혼잡도가 높아지자 작년 말부터 특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시 예산 24억원을 확보해 장·단기 22개 과제를 추하고 있다.
역사 내 시설의 개선 대책으로 시청역에 환승통로 이동형 펜스를, 서울대입구역의 혼잡한 출구 3곳 계단에는 동선 분리를 위한 안전펜스를 각각 설치했다.
홍대입구역은 출입구 추가 설치를 위해 9월까지 타당성 용역을 맡겼다.
잠실역에는 개집표기를 확장 설치하고 사당역에는 6월까지 노후 환승계단의 단차 개선 작업을 벌인다. 천호역 환승계단도 정비한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사당역 대형상가 면적 조정, 서울역 기능실 재배치, 임대상가 철거·이전, 디지털종합안내도 철거·이전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