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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움직인 장원준 승리 시계, 958일 만에 선발 등판서 감격승


입력 2023.05.24 00:01 수정 2023.05.24 00:0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삼성과 홈경기서 5이닝 4실점, 타선 지원 덕에 선발승

2018년 5월 5일 LG전 이후 무려 5년 만에 승리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서 5회초 두산 장원준이 삼성 이재현이 친 내야 뜬공을 잡아낸 뒤 미소 짓고 있다. ⓒ 뉴시스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왼손 투수 장원준이 감격적인 선발승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을 기록하고 4실점 했지만 타선의 도움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졌고, 사사구는 내주지 않았다.


장원준이 1군 마운드에 올라 선발로 등판한 것은 지난 2020년 10월 7일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전 이후 무려 958일 만이다.


2015년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80억 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14승 9패로 활약한 2017시즌을 끝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구위가 떨어져 좀처럼 1군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장원준은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의 줄부상을 틈 타 기회를 잡았다.


모처럼 선발 등판한 장원준이 1회를 삼자범퇴로 막자 두산 타선은 1회말 선제점을 뽑아내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2회 위기를 맞이했다. 호세 피렐라와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린 그는 1루수 양석환의 송구 실책으로 첫 실점했다.


이후 오재일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태군에게 내야 안타로 추가 실점한 장원준은 이재현에게 2타점 우중간 3루타를 얻어맞으며 빅이닝을 허용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서 통산 130승을 달성한 장원준이 양의지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두산 타선이 바로 다음 이닝에 장단 6안타를 몰아치며 5점을 지원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장원준도 다시 힘을 냈다. 4회 오재일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승리 투수 요건이 걸린 5회에는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장원준은 5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고, 이후에는 동료들의 몫이었다. 6회 양석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두산은 7회 한 점을 허용했지만 7-5로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며 장원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장원준은 통산 130승을 기록했다. KIA타이거즈 양현종(161승), SSG랜더스 김광현(152승)에 이어 현역 투수 가운데 130승을 거둔 투수는 장원준까지 단 3명뿐이다.


또한 이날 승리로 그는 임창용과 함께 역대 최다승 공동 1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8년 5월 5일 LG전 이후 멈춰 있던 승리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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