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세비야 V7’ 무리뉴마저 혀 내두른 유로파의 법칙


입력 2023.06.01 08:19 수정 2023.06.01 08:2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유로파리그 7차례 결승전 진출해 전승 및 최다 우승

무리뉴 감독은 6번째 유럽대항전 결승전서 첫 패배

통산 7번째 유로파리그 우승 차지한 세비야. ⓒ AP=뉴시스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우승 법칙은 불변이었다.


세비야는 1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UEFA 유로파리그’ AS 로마와의 결승서 1-1 무승부를 이룬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4-1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 전까지 절대 깨지지 않는 법칙들 간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은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이었다.


먼저 세비야는 지금까지 6차례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해 전승을 달리고 있었으며, AS 로마를 이끄는 주제 무리뉴 감독 역시 5번 유럽클럽 대항전 최종 무대에 올라 5회 우승(챔피언스리그 2회, 유로파리그 2회, 컨퍼런스리그 1회)을 이끈 명장이었기 때문이다.


승자는 세비야였다. 두 팀 모두 우승을 위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출동시켰고 경기 시작부터 중원에서의 엄청난 힘 싸움이 펼쳐졌다.


선제골은 로마의 몫이었다. 결승전 출전을 위해 부상을 털고 나온 디발라는 전반 35분 만치니로부터 스루 패스를 건네받았고 이를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취골을 팀에 안겼다.


실점 후 세비야의 총공세가 이뤄졌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하프타임을 맞았던 세비야는 후반 10분 만치니의 자책골을 유도해내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정규 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곧바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이때에도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으면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주심은 연장 후반 추가 시간을 6분이나 부여했음도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가 전개됐다. 먼저 공을 세비야는 침착하게 키커들이 득점을 성공시킨 반면, 로마는 2, 3번 키커였던 만시니와 이바녜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유로파리그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 곧바로 벗는 무리뉴 감독. ⓒ AP=뉴시스

지난 2005-06시즌 구단 첫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던 세비야는 다음 시즌까지 연패에 성공했고 2013-14시즌부터 내리 3연패, 그리고 2019-20시즌에도 트로피를 품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 역시 7회로 늘렸다. 세비야가 7차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인터 밀란, 리버풀,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각각 3회 우승으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세비야는 올 시즌 라리가에서 최종전을 남겨둔 가운데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더라도 최대 7위까지 오를 수 있어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이 어려웠으나 이번 결승전을 잡으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게 됐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결승전 전승의 법칙이 깨지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를 이끌던 2002-03시즌 유로파리그, 2003-04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고, 2009-10시즌 인터 밀란서 챔피언스리그, 2016-1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로파리그, 그리고 2021-22시즌 AS 로마에서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 시절 이뤄냈던 스텝업 우승(유로파리그 우승 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다시 한 번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며 원대했던 꿈이 물거품 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