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육용계 사육 약 114만 마리 감소…3년 전 대비 750만 마리 줄어
사료원료 소맥, 옥수수, 대두박 가격 최대 40% 상승
이달도 상승세 이어질 듯…삼계탕 등 외식가격도 오름세
닭고기 가격이 연일 상승하며 가뜩이나 치솟고 있는 식탁물가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닭고기는 보통 여름철에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유독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닭 평균 도매가격은 3971원으로 작년 6월2일 3067원 대비 2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많이 사용하는 10호 닭 가격도 3328원에서 3917원으로 17.7% 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가격이 오른 데다 조류독감 피해 등으로 병아리 원가가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육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하림의 경우 올 1분기 약 4180만8000수의 닭고기를 생산했다. 작년 1분기 약 4261만1000수 대비 80만3000마리가 감소한 수준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육용계 사육 마릿수는 8885만2000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3만8000마리(-1.3%) 감소했다. 3년 전인 2020년 1분기 9635만마리와 비교하면 약 750만 마리가 줄어든 수준이다.
육계 병아리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통계를 보면 4월 기준 육계 병아리 1마리당 가격은 820원으로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사료가격이 상승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하림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사료원료로 사용되는 소맥, 옥수수, 대두박의 ㎏당 가격은 작년 1분기 대비 각각 40.7%, 22.7%, 30.6% 올랐다.
같은 기간 농가에서 매입하는 생닭 가격이 17.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두 배 이상 높은 셈이다.
올 3월 기준 육계용 배합사료 가격도 ㎏당 652원으로 전년 대비 18.7% 상승했다.
사료가격 상승 여파에 하림의 육계 사업은 올해 4억3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74억원의 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약 18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닭고기 상승세는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육계 도축 마릿 수는 전년 대비 3.7% 내외 감소한 6385만~6519만 마리로 전망된다.
최근 5년 내 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올 4~5월 병아리 입식 마릿 수가 3~4%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주요 식재료인 닭고기 가격 상승은 이미 외식업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가격은 1만6346원으로 지난해 4월(1만4500원)보다 12.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