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 전주 금암2파출소서 범행…38구경 권총 훔쳐 달아나
사건 발생 21년 만에 수사 급물살…울산 한 여관 천장서 권총 발견
경찰이 전북지역 주요 장기 미제사건인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범인이 대전 은행 권총 강도 사건을 저지른 이정학(52)이라 밝히며, 그를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정학은 2002년 9월 20일 0시 44분께 전주북부경찰서 금암2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백 경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이후 백 경사의 38구경 권총을 훔쳐 달아났는데, 권총에는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돼 있었다.
경찰은 이후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백 경사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류당한 20대 3명을 붙잡아 자백받았지만, 강압에 의한 허위자백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20여년이 지난 최근까지 미제로 남았다.
이후 사건 발생 21년 만인 지난 2월 13일 이정학과 함께 대전에서 은행 권총 강도를 저질러 무기징역을 받은 이승만(53)이 '백 경사 총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제보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이승만이 말한 울산의 한 여관방 천장에서 백 경사 총을 발견하고 이정학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 범행을 추궁했다.
이정학은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지만,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 상황과 제보자의 진술이 일치한 점 등으로 미뤄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는 계속 말을 바꾸며 현재까지도 자신은 경찰관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진술에서 여러 모순점을 발견했고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과 진술 등을 근거로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