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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왕, 훈센 맏아들 훈 마넷 총리로 공식 지명


입력 2023.08.07 19:24 수정 2023.08.07 19:24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맏아들 훈 마넷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 7일 차기 총리로 공식 지명됐다. 사진은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달 21일 선거 유세활동을 하고 있는 훈센(왼쪽) 총리와 맏아들 훈 마넷 총리 지명자. ⓒ 로이터/연합뉴스

훈센(71) 총리의 맏아들 훈 마넷(46)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 차기 총리로 공식 지명됐다.38년 넘게 철권 통치하고 있는 훈센 총리가 세습 독재체제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은 7일 훈센 총리의 요청을 받아 훈 마넷을 차기 총리로 지명한다는 칙령을 발표했다. 훈 마넷 총리 지명자는 의회 오는 22일로 예정된 신임 투표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원내 125석 중 120석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의회 통과가 확실시된다. 이번 인선은 훈센 총리가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한 뒤 장남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훈센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이 공식적으로 총리로 재임한 기간이 38년 7개월이 넘는다며 “돌아보면 나는 세계에서 가장 젊고 오랫동안 재직한 총리였다”는 글을 올렸다고 현지 영자지 크메르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제 나는 총리로 15일을 더 재직할 것이고 이후 총리의 아버지라는 위치로 올라갈 것이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적어도 2033년까지 다른 직책으로 일을 계속 할 것이다”고 밝혀 ‘수렴청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훈센 총리는 앞서 총리직 사의를 표명하며 "집권당 대표·국회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퇴임 후 국왕 최고 자문위원장을 맡을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훈 마넷 지명자는 이번 총선에서 수도 프놈펜의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9년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와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구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아버지와 달리 개혁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훈센 총리가 수렴청정할 뜻을 내비쳐 홀로서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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