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훼손하면서 권위주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당인 공화당의 과거 홍보담당자였던 타라 셋마이어는 인터뷰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우린 민주주의의 데프콘 1단계로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프콘 1'은 전면전 또는 국지전 발생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발령되는 최고등급의 방어준비태세로 미국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의미다.
셋마이어는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음에도 언론과 야당 인사들이 이런 점을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게 현재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와 함께 "트럼프가 현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 중 하나인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흔들고 미국을 지탱해온 법적·제도적 규범들에 도전하면서 독재자의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지지율은 견고한 편이다. 최근 NBC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 전반에 대한 지지율은 47%로, 집권 1기 기간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셋마이어는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40%대 중반이라는 건 법치와 자유, 입헌 공화제의 가치를 이해하는 모든 미국인을 아연실색하게 한다"며 "트럼프가 하는 일이 이 나라의 토대가 된 가치들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