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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이재명 수사, 국가폭력?…백주 대낮에 홍위병 동원해 저와 고대영에게 한 짓이 진짜 국가폭력"


입력 2023.08.21 17:02 수정 2023.08.21 17:13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김장겸 전 MBC 사장, 21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김장겸 전MBC사장.ⓒ페이스북

'국가 폭력' 이란......


대장동, 백현동 의혹에 선거법 위반 등 각종 범법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가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제 와서 '국가 폭력'이라는 구호를 들고 나온 것은 '개딸'을 향한 선전 선동이겠지요.


'국가 폭력'이라고 주장하니 '진짜 국가 폭력'의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2017년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뒤 고대영 KBS 사장과 제가 겪은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김명수 대법원에서 재판을 끝내주지 않아 진행형입니다.


"공영방송이 무너졌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신호탄으로 권력기관들이 다 동원됐지요.


현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광온 대변인이 "언론노조가 방송사 사장 사퇴 주장할 수 있다"며 부추기자 언론노조가 "우리가 끌어내려야 한다"며 화답했습니다.


언론노조원들이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KBS이사가 근무하는 학교와 교회에 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렸지요.


2017년 9월 방송의 날 기념식장은 압권(?)이었습니다. 기념식장에서 치밀하게 계획되고 벌어진 언론노조원들의 폭력 장면, 생생하게 영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대영 사장과 함께 봉변을 당했지요.


당시 폭력 장면을 보면 "저들이 진짜 언론인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권과 홍위병들이 연합한 '국가 폭력'이지요.


방송의 날의 난동에 때맞춰 저에게는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지요.


취임 6개월 밖에 안 된 방송사 사장을 '언론 탄압' '방송 탄압'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시키기 위한 그야말로 '국가 폭력'이었지요.


이에 앞서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부대를 파견했습니다.


당시 노동부 조사팀장이 언론노조 집회에 참석해 노조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조사팀장, 상도 받고 영전했다는군요.


당시 일련의 '국가 폭력'의 배후에는 문재인 청와대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지요.


친 문재인 정권 매체인 한겨레신문 2017년 8월8일자 기사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자정 기능을 상실한 방송사의 경우 거칠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법무법인 주원 조상규 변호사, 김장겸 전 MBC 사장, 고대영 전 KBS 사장, 미디어연대 황우섭 상임대표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민주당 언론장악 문건' 관련자에 대해 고소·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데일리안 김남하 기자

부당노동혐의 등으로 서부지검으로 송치됐는데 당시 수사팀의 검사가 도시락 점심을 같이 하면서 "사장님 정권 바뀌면 이럴 줄 몰랐습니까?"하며 물었던 것을 어찌 잊겠습니까?


"'국가 폭력'을 당할지 몰랐습니까?" 라고 물은 것이겠지요.


그 뿐이 아닙니다.


온갖 좌파 단체들이 일제히 퇴진을 요구하는 단체 성명을 발표했지요. 4백 개가 넘었다고 주장하는데 이 단체들 실체가 궁금합니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국가 폭력' 대열에 앞장 섰겠지요.


학자를 참칭한 정치모리배들도 나섰더랬습니다.


"김장겸 고대영 물러가라"며 언론학 교수들이 연판장을 돌렸습니다.


최근 어떤 교수 한 분을 만났는데 본인은 서명한 적이 없는데 지금 보니 이름이 올라가 있더라고 말했습니다.


이름을 도용하고, 문재인 정권 들어 공영방송이 처참하게 무너져도 침묵하는 이런 교수들은 '국가 폭력'의 공범자로서 '모리배'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좌파 매체들도 좌표를 찍고 달려들었지요.


온갖 왜곡 가짜뉴스를 쏟아냈지요.


제가 구명 운동을 위해 누구와 접촉을 시도했다느니, 또 종편 채널에 출연을 요청했다느니 하는 새빨간 거짓말을 작문했지요. 상대측이 그런 일 없다며 아니라고 해명해도 지금도 온라인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정권과 결탁해 문재인 정권의 '국가 폭력' 선봉에 선 것이지요.


영화를 만들어 선전 선동에 앞장선 이도 있습니다.


언론노조하다 벼락출세해 후임 사장이 된 최승호가 만든 영화 '공범자'는, '민주당 방송장악 문건'에 나와 있는 대로 민주당 의원들이 단체 관람하며 선전 선동의 도구 역할을 충실히 했습니다.


방송장악을 위한 '국가 폭력'에 사실상 동참한 셈이지요.


홍위병을 동원해 백주 대낮에 폭력을 일삼은 이런 일련의 과정이 '진짜 국가 폭력'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 고대영 전 KBS사장과 함께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 작성자와 실행자를 처벌해 달라고 고소했습니다.


이를 수사하면 '국가 폭력'을 사주한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였는지, '문재인 정권 국가 폭력'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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