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2방에 4.1이닝 5실점, 부상 복귀 이후 최악의 투구
탬파베이 상대로 아직 승리 없어, 9월 들어 무승으로 주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 복귀 이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동안 7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31로 수직 상승했다. 다만 토론토가 8회 6-5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패전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특히 9월 다섯 번의 등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8월 부상서 돌아온 류현진은 다섯 번의 등판에서 3승을 수확했는데, 9월에는 5경기서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18일 보스턴과 경기에서는 4.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탬파베이 상대로 부진한 투구를 보인 류현진은 2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탬파베이 상대로 계속 약한 모습을 보여 가을야구 전망을 어둡게 했다.
류현진은 탬파베이와 악연이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탬파베이 상대로 정규시즌 기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특히 2020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는 탬파베이를 상대로 선발 투수로 나섰는데 당시 류현진은 1.2이닝 동안 2피홈런 포함, 8피안타, 평균자책점 16.20으로 고전해 패전의 멍에를 쓰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PS)에 나가더라도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만약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와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탬파베이와 악연은 계속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올 시즌 류현진의 약점이었던 피홈런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았다. 그는 이날 1회부터 두 방의 홈런포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6구째 시속 89.4마일(143.9km) 포심을 던졌다가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해롤드 라미레즈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커티스 미드를 좌익수 뜬공, 아이작 파레데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주니어 카미네로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뒤 2사 1,2루에서 조시 로우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베탄코트에게 4구째 던진 높은 직구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오는 30일 홈에서 탬파베이를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 경기가 류현진의 PS 선발 등판을 위한 최종 오디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