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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들도 연호한 페이커, 금메달 들고 "후배들 자랑스럽다" [항저우 AG]


입력 2023.09.30 07:37 수정 2023.09.30 11:2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금메달 목에 건 페이커(오른쪽). ⓒ 뉴시스

중국 팬들도 ‘온라인 메시’ 페이커(27·이상혁)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국은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2-0 완파하고 예상대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e스포츠에서 한국은 lol(롤) 초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세트 손실 없이 전승 우승을 이룬 진정한 챔피언으로 등극한 순간이다. 한국이 e스포츠에서 수확한 메달은 3개(금2·동1)로 늘어났다. 한국은 출전 선수 6명이 국내 프로게이머 최초로 병역특례를 받게 됐다.


중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e스포츠 열기는 이날 경기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4강에서 한국에 져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려난 ‘홈팀’ 중국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약 5000석을 메운 e스포츠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한국의 결승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더 정확히 설명하면 레전드급 추앙을 받는 ‘페이커’의 경기를 ‘직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페이커 이름이 적힌 의상과 모자, 피켓, 그리고 점멸하는 야광봉까지. 한국의 여느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였다.


그러나 이날도 페이커는 출전하지 않았다. 감기몸살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페이커는 4강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결장했다.


이날도 페이커 대신 ‘쵸비’ 정지훈이 큰 부담을 안고 출전해 맹활약했다. 1세트가 끝나고 2세트를 앞둔 사이 중국 팬들은 “페이커! 페이커!”를 외치며 그의 출전을 바랐지만, 끝내 미드라이너의 교체는 없었다. 쵸비 정지훈 활약 속에 한국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승패가 결정된 뒤에도 페이커의 이름은 관중석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인기를 새삼 실감한 페이커는 시상식을 마친 뒤 현지 취재진 앞에서 “비록 출전하지 못했지만 팀이 금메달을 따게 된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뿌듯하게 지켜봤고, 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출전 선수들을 치켜세우며 “쵸비 선수가 굉장히 잘했다. 내가 출전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후배의 손을 들어줬다.


주장다운 자세와 태도를 보여준 페이커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레전드의 품격을 더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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