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브로커 조우형의 사촌 "윤석열, 상관이었던 최재경 등의 부당한 지시 추종했다는 프레임 짜야"
김병욱 "후보한테 정리 싹 해서 한번 만들어 보겠다…거대한 구악과의 싸움 케이스"
보좌관 최 씨 "국민의힘 사람들이 10년 동안 해 먹은 것…이런 그림 만들면 성공"
이재명 최측근그룹 '7인회' 멤버 김병욱 "허재현 기자 전혀 몰라"…민주당 윗선 수사 확대 가능성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가짜 녹취록’ 대화를 나누던 현장에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도 참석해 있었다는 내용을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김 의원이 지난 2021년 12월 21일 보좌관 최모 씨와 함께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 이모 씨를 만난 내용을 리포액트 운영자 허재현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했다.
영장에 따르면 당시 이 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상관이었던 최재경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의 부당한 지시를 추종했다는 프레임을 짜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의원이 "제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한테 정리 싹 해서 한번 만들어 볼게요. 조금 더 정리되고 나서. 거대한 구악과의 싸움 케이스"라고 말했고, 최 씨는 "국민의힘 사람들이 다 10년 동안 해 먹은 거다, 이런 그림을 만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씨가 "김양(전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양 심부름꾼이었거든요"라고 말했고 최 씨가 근거 없이 "윤석열이 한 말이지"라고 대답했다고 의심한다.
허 기자는 지난해 대선 직전인 3월 1일 최 씨 발언을 최 전 수석이 한 말이라고 보도하며 윤 대통령이 조 씨를 수사하지 않고 봐준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녹취록이 허 기자에게 전해진 정황도 영장에 포함했다. 최 씨가 대화를 녹음한 뒤 민주당 화천대유 태스크포스(TF) 조사팀장을 맡고 있던 김모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에게 전달했고, 이후 김 씨가 허 기자에게 녹취록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씨가 이 녹취록을 뉴스타파 봉모 기자에게도 전달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봉 기자는JTBC소속으로 조 씨를 인터뷰하고 지난해 2월 윤 대통령을 겨냥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인 만큼 수사가 민주당 윗선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허 기자와는 전혀 모르는 관계"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