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기업, 포럼 계기 31건 계약 및 MOU 체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사례도 소개
"기업인 경제 활동 전념토록 양국 정부 함께 지원"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등 각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해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전 런던 금융특구시장 관저인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간 협력이 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 양국은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롱바톰 영국 A&P 애플도어 회장을 찾아가 울산에 현대중공업그룹을 창립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영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든든한 조력자였다"고 평가했다. 또 "첨단 제조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기업들은 원천기술강국인 영국과 다양한 산업에서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 사례를 나열했다.
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날 비즈니스포럼을 계기로 31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방산·원전·청정에너지·금융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효성중공업·경동나비엔 등은 영국 기업과 약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양국 정부 및 기업·기관 간 9건의 원전 협력 MOU가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에 대해서도 "공급망 위기 시 공동 대응체계도 마련해 기업인들이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영 정부 및 기업·기관 간 9건의 '원전 협력 MOU'가 체결된 것과 관련해서는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무탄소연합'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