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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만하는 ‘슈링크·스킴·번들플레이션’ 손본다…대국민 제보 받아


입력 2023.11.23 15:52 수정 2023.11.23 17:05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 결과 내달 발표

신고센터 오늘부터 운영…73개 품목 조사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제품 용량을 슬쩍 줄여 우회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과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Skimflation)’에 이어 이번엔 ‘번들플레이션(Bundle+Inflation)’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묶음 상품을 낱개 상품보다 비싸게 파는 식으로 눈속임하는 것이다.


식품 업계 등의 폭리행위와 냉동식품, 가공식품 내용물을 줄이는 꼼수 가격 인상 등으로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이날부터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조사 대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품목의 용량 조정 등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2일 슈링크플레이션 관계부처인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식약처 등과 소비자단체, 한국소비자원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공정위와 관계기관, 업계 간 협력이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는 차원이다.


소비자원은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73개 품목, 209개 가공식품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해 내달 초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사업자와 자율 협약 체결을 추진, 단위 가격·용량 등의 변경 시 사업자가 스스로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특히 소비자원 참가격 사이트에서 가격 변동 정보와 중량변동 정보까지 공개해 슈링크플레이션 상시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이날 “슈링크플레이션은 일종의 기만적 행위로 인식된다”며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엄중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단체에서도 다양한 품목에 대한 감시와 견제 활동을 통해 숨은 가격 인상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달라”며 “민간에서 정부에 건의하는 사항은 정책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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