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상장 식품기업 중 14곳에서 증가
삼양식품 두 배 이상 늘고, 농심‧매일 소폭 감소
국내 식품업계가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연구개발비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저하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내수 시장을 대신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현지 입맛에 맞춘 신제품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데일리안이 16개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연구개발비는 3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189억원)과 비교해 13.1%(약 41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조사 대상 16개 기업 중 농심, 매일유업 등 2곳을 제외하면 16곳 중 14곳에서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농심, 매일유업도 소폭 감소에 그쳤다.
16개 기업 중 연구개발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삼양식품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 넘게 늘었다. 비용 규모만 놓고 보면 제일 적은 편에 속하지만 증가율은 148.0%에 달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해외사업 매출이 78.3% 증가한 2398억원으로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수출 실적은 지난해 연간 실적(6057억원)에 근접한 5876억원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불닭시리즈를 중심으로 올 6월에는 수출 전용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 '탱글'을 론칭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불닭브랜드는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이후 매년 10억개씩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출 전용 불닭브랜드 ‘똠얌불닭볶음탕면’을 미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똠얌불닭볶음탕면은 태국 전통요리인 ‘똠얌(tom yum)’을 불닭볶음면에 접목시킨 제품이다.
농심은 올해 선보인 먹태깡에 이어 신라면 더 레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23일에는 태국의 유명 셰프 ‘쩨파이’와 손잡고 신라면의 글로벌 첫 협업 제품인 ‘신라면 똠얌’과 ‘신라면볶음면 똠얌’ 2종을 선보였다. 태국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으로 이를 통해 태국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내수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도 활발하다. 주류업계의 경우 작년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신제품 새로에 이어 올해는 맥주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켈리는 출시 후 2억 병 넘게 팔렸다.
지난 21일 롯데칠성음료는 자사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를 활용한 신제품 ‘클라우드 크러쉬’ 선보였다. 내년에는 100% 국산 원재료로 만든 에일 맥주에 이어 위스키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