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확보한 녹취록서 이선균, 유흥업소 女실장에게 "나도 너 되게 좋아해, 그거 알아?"
女실장 협박 당한다는 사실 알게되자 둘 사이 급격히 안 좋아져…경찰, 녹취 입수 후 본격조사
女실장, 이선균 마약투약 구체적인 정황 상세히 진술…모두 5차례 이선균 마약했다고 주장
아직까지 간접 증거, 마약을 투약했다는 직접 증거 확보하지 못해…이선균, KBS에 "허위 주장"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48) 씨가 강남의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에게 속아 약을 먹었을 뿐 마약인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여실장으로부터 이 씨가 마약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과 횟수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두 사람의 녹취록과 여실장의 주장에 따르면 이 씨는 지금까지 모두 5차례 마약을 투약했고, 경찰은 이 가운데 4건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직접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고, 여실장 진술의 신빙성에도 의심이 가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 씨 측은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비방이고 허위 주장"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24일 KBS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이 씨와 여실장의 전화통화 녹취록에는 두 사람의 관계와 마약 투약 간접 정황 등을 추정할 만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이 씨는 최근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A씨와 성명 미상의 인물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녹취록에는 이 씨가 "나도 너 되게 좋아해. 그거 알아?"라고 묻자 A씨는 "몰라. 표현을 안 하니까"라고 답했다. 이처럼 화기애애했던 두 사람의 분위기는 지난 9월 A씨가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고 이씨에게 말한 뒤부터 급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왜 네가 이게 털렸고, 뭘 원하는 지가 지금 명확하지 않다"고 추궁하자 A씨는 "그래서 (협박범에게) '한번 보내 봐, 보내봐' 해도 사진 한 장 오는 게 없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을 했다고 추정되는 말들도 오갔다. A씨가 "내가 오빠. 옆에서 대마초 필 때 나 안 폈잖아. 몸에 오래 남는다고. 이거 키트 보면 있잖아"라고 말하자 이씨는 중간중간 "응"이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마약 전과가 있었던 A씨가 경찰에 관련 내용을 진술하고 이 같은 통화 녹취까지 존재하자 경찰은 이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본격 조사하고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마약 투약을 한 구체적인 정황을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의 마약 투약 의심 시점과 횟수까지 특정했다.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27일을 포함해 모두 5차례 이씨가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A씨 진술과 폐쇄회로(CC)TV, 문자 내역, 택시 이용 기록 등을 비교해 이 가운데 4건을 특정했다.
다만 이는 A씨의 경찰 진술과 경찰이 확인한 간접 정황을 토대로 추정한 내용으로, 경찰은 아직 이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직접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이씨 측은 KBS에 A씨의 경찰 진술은 "사실이 아닌 악의적 비방"이며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실제 A씨가 협박을 했다는 인물 B씨와 나눴다는 메시지도 공개됐는데, 해당 메시지에서 A씨가 B씨에게 반말을 하는가 하면 "ㅋㅋㅋ" 등 친근한 표현을 사용해 A씨 발언 진위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A씨는 B씨가 1억원을 요구했으나 이씨에게는 3억원 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