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경계감에 매파적 스탠스 예상
어닝 쇼크, 하방 압력 높일 변수 꼽혀
실적 따른 차별화…업종 순환매 장세
이번 주 국내 증시는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 예상에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410~2530으로 제시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22포인트(0.33%) 오른 2478.56으로 마감했다. 지난주(1월22~26일) 지수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오르며 2452.36에서 2502.61 사이에서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과 31일 열리는 1월 FOMC 결과 발표 내용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양적긴축(QT)’ 규모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구체화 여부가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내비치며 경기 연착륙 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나아가 이러한 모습이 매파적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달러나 시중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금리인하와 QT가 연준의 긴축 수단인데 모두 완화적으로 전환될 경우 증시에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채권금리·달러 반등세가 일단락되고 저점 테스트 국면 전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실적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불안도 하방 압력을 높일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 25일 기준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존재하는 316개 기업 중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40곳인데 이 중 컨센서스를 10% 하회한 기업이 26곳으로 ‘실적 충격(어닝 쇼크)’ 비중은 65%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2주 간 2023년 4분기·2024년 연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각각 -6.9%, -0.3% 하향 조정됐다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실적 하향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올해 실적”이라며 “한국 1월 잠정 수출에서 드러났듯이 반도체 중심 회복세는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이고 중국향(向) 수출도 낮은 기저효과에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조선·인터넷·제약·바이오에 이어 자동차·은행 업종도 단기 순환매에 동참하고 있다”며 “철저히 소외된 업종은 2차전지로 가격 메리트가 가장 높지만 주요 기업들의 연이은 어닝 쇼크, 실적 전망의 급격한 하향조정, 외국인 매도 압력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