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미인대회 우승자가 태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문란한 춤을 췄다"는 이유로 우승 자격을 박탈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미인 비루 니카 테니시프(Viru Nikah Terinsip)가 휴가 중 공개했던 영상에서 남성 댄서들과 외설스러운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돼 미인대회 타이틀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24세인 테니시프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내 한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후 유튜브, 틱톡 등에서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에 53초 분량의 댄스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테니시프는 고개를 숙였지만, 미인대회를 주최한 카다잔두순 문화협회(KDCA)는 그의 타이틀 박탈을 결정했다.
카다잔두순 문화협회(KDCA)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테니시프의 우승 타이틀을 취소한다"며 "고결한 정신과 영혼을 상징하는 두순족 신화 속 전설의 소녀 '후미노둔(Huminodun)'을 기리는 미인대회 우승자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라고 박탈 이유를 밝혔다.
조셉 파이린 키팅안 KDCA 회장도 "후미노둔의 정신을 대표하는 미의 여왕에게 그런 행동(음란한 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테니시프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결정으로 우리가 표적이 되거나 불필요한 관심을 받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후 테니시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행동이 부주의했다"며 "명예롭고 겸손하게 우승 타이틀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나는 완벽하지 않다"며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않거나는 보는 사람의 선택이지만 내 가족과 친구를 비난하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