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신의 지역구서 좌파 연합 후보로 출마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프랑스 대통령까지 지낸 정치인이 다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랑드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이 과거 시장을 지낸 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계획을 밝혔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예외적인 상황에서 예외적인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극우파의 위험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무관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회당 소속인 올랑드 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전임자로 2012년∼2017년 집권했다.
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는 그가 1988년∼1993년, 1997년∼2012년 총 19년 넘게 의원직을 맡은 텃밭 코레즈다.
좌파 정당의 연합인 신민중전선 후보로 나서는 올랑드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활성화와 부유세 재도입, 연금 개혁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만약 총선에서 신민중전선이 승리하면 총리에 도전할 것이냐는 물음엔 "사심은 전혀 없다"며 "나는 공화국의 대통령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의 이례적인 결정에 에리크 뒤퐁 모레티 현 법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심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