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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날아와도 10점 과녁 명중…김제덕 "올림픽이다"


입력 2024.07.30 13:39 수정 2024.07.30 13:4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의 김제덕(20·예천군청)이 손등에 벌이 앉은 상황에서도 10점 과녁을 명중 시켜 화제다.


ⓒX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에서 프랑스를 5-1(57-57 59-58 59-56)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프랑스와의 1세트에서 57-57로 비겼다. 이후 한국은 2세트에서 한 발을 제외하고 모두 10점을 명중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6발 중 5발을 10점 과녁에 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같은 날 앞서 치러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는 1세트부터 다소 흔들렸다. 1세트 패배 위기서 다행히 중국의 마지막 주자가 8점을 쏘며 극적으로 비겨 승점 1씩을 나눠가졌다.


한국은 2세트 마지막 4발을 모두 10점에 꽂으며 세트 점수 3-1로 앞서나갔다. 여세를 몰아 3세트에서도 석 점차로 여유 있게 승리를 따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07.30.ⓒ뉴시스

이 3세트에서 김제덕이 슛 자세를 취할 때 명장면이 나왔다. 김제덕의 오른손 등에 벌 한 마리가 날아든 것.


벌은 김제덕의 오른손에 있더니 이내 조준점 사이를 날아다녔다. 이 모습은 TV 중계화면에도 담겼다.


하지만 김제덕은 경기에 집중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제덕은 "사선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벌이 있었다"면서 "쫓아낸 다음에 섰는데 벌이 그대로 따라오더라. 입술에 뽀뽀했다고 해야 하나. 입술에 붙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이다'라는 생각하면서 '(팔을) 내릴 수가 없다. 안 쏠 수가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다"며 "어떻게든 잡아서 10점을 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그 한 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피해를 주기 싫어서 끝까지 잡고 쐈다. 10점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면서 "믿음을 가지고 쐈던 10점이 저에게 좋은 감각이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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