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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개 사체 가득…부산 가정집서 27마리 구조


입력 2024.09.20 16:13 수정 2024.09.20 16:13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위액트 SNS 캡처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불법번식으로 학대받던 강아지 27마리가 구조됐다.


20일 강현식 부산 사하구 의원 등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위액트와 도로시지켜줄개는 부산 사하구 당리동 한 주택에서 불법 번식되던 강아지 27마리를 구조했다.


단체들은 이날 주택에서 개 27마리를 구조하고 개 사체 10여 구를 수습했다.


위액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냉장고 문을 열자 죽은 개들의 사체가 쏟아져나왔다"며 "실온에 방치된 부패 사체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눈이 아릴 정도로 가득한 암모니아 가스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아지들은)수천 마리의 바퀴벌레가 돌아다니는 바닥에서 겨우 숨을 쉬며 누워있거나 집안 곳곳에 흩어진 쥐똥 사이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며 "털에 엉겨 붙은 배설물 때문에 얼굴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위액트 SNS 캡처

주택에는 노부부와 장애가 있는 아들 2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하구청은 지난해 해당 주택으로 복지 담당자를 보내 주거 환경 개선과 동물 보호를 위한 강아지 10여 마리 인계 동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가족은 보호소에 보내고 남은 강아지들을 상대로 불법 번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강현식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동물 구조 이상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사하구 장애인복지담당 부서와 협력해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조된 동물들은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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