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속 ‘하락 베팅’ 평균 수익률 16.4%
정방향 추종 상품은 마이너스…극과극 성적표
금투세 폐지·금리인하 호재에 산타랠리 기대감↑
업계서도 연말 상승장 전망…“레버리지 투자해야”
올해 하반기 주요 이슈인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역방향) 및 곱버스(역방향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미국 대선 이벤트 종료로 불확실성이 한층 해소되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 등의 호재에 힘입어 크리스마스 전후로 투자심리가 상승하는 ‘산타랠리’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연말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ETF가 보다 주목받을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 1일~11월 4일) 동안 국내 ETF 시장에서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를 역추종하는 8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6.36%로 파악됐다. 해당 ETF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최소 11.27%에서 최대 19.7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23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0.9%%로 나타났다. 특히 전 종목이 모두 마이너스(최소 -23.19%·최대 -7.11%)를 기록했다.
코스닥 관련 ETF들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지수를 역추종하는 인버스 ETF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21%(최소 1.52%·최대 2,84%)인 반면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ETF 16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12%(최소 -16.35%·최대 1.5%)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최근 우하향세가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8.11%(2804.31→2576.88), 11.25%(847.15→751.81) 하락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부진이 계속되자 국내 투자자들이 ‘상승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수 하락에 베팅한 모양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인버스·곱버스 ETF가 일반 상품 대비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향후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고 리스크가 보다 커질 수 있어 장기가 아닌 ‘단기 투자’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 대선이 개표까지 마무리되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완화돼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진단이 다수다. 과거 미국 대선이 종료된 후 주식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결과와 상관없이 상승 흐름이 포착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오랜 기간 찬반 논란이 이어졌던 금투세가 폐지 수순에 접어들면서 투자 심리 회복 및 수급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증시 반등을 유도할 호재들이 포진한 만큼 연말 산타랠리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ETF의 수익률이 부각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가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성이 보장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장기 투자’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이 무너질 확률이 거의 제로(0)인 만큼 레버리지 ETF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버스·곱버스 ETF가 시장 변동성을 노려 수익률을 거두는 상품인 만큼 장기간 보유할수록 기대 수익률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 각종 호재들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에 레버리지 투자 전략이 유의미한 투자 성과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