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났다! 팔레스타인…홈 무승부 굴욕 씻고 8부 능선 넘나

지난 9월 홈에서 굴욕적인 무승부, 올해 마지막 A매치서 승리 도전

요르단 암만서 중립 경기, 승점 3 획득시 월드컵 본선행에 바짝 다가서

홈에서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거둔 뒤 손흥민 등 대표팀 선수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A매치 4연승으로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직전 맞대결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을 펼친다.

쾌조의 4연승을 내달리며 4승 1무(승점 13)로 B조 선두를 질주 중인 홍명보호는 승점 8로 각각 2, 3위에 자리하고 있는 요르단, 이라크과 격차를 승점 5로 벌리며 순항 중이다.

만약 팔레스타인 상대로 승리를 거둘 시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는 만큼 올해 마지막 A매치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팔레스타인 상대로는 갚아야 될 빚이 있다.

앞서 홍명보호는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팔레스타인과 굴욕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전은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사령탑 복귀전이기도 했는데 가뜩이나 감독 선임과정의 논란 속에 지휘봉을 잡아 여론이 좋지 않았던 홍 감독은 대표팀이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자 다시 한 번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한국 원정서 무승부 기록한 팔레스타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하지만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는 오히려 대표팀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 오만(3-1승), 요르단(2-0승), 이라크(3-2승), 쿠웨이트(3-1승)를 잇달아 격파하며 4연승 신바람을 냈고, 단숨에 조 선두로 올라서며 본선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현재 기세라면 다시 만나게 될 팔레스타인을 못 이길 이유는 전혀 없다.

여기에 이번 맞대결은 팔레스타인의 홈 경기로 팔레스타인에서 열려야 하지만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의 전쟁 여파로 자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이번 경기는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에서 펼쳐지게 됐다.

기후나 시차 등 중동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여전히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된 점은 호재다. 특히 암만은 지난달 한국이 홈팀 요르단을 2-0으로 이겼던 좋은 기운이 있는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약 두 달 만에 팔레스타인과 다시 만나는 홍명보호는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제대로 된 설욕을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