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다저스행 기쁨은 잠시’ 김혜성, 치열한 생존 경쟁 예고


입력 2025.01.04 09:32 수정 2025.01.04 09:3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

슈퍼스타로 이뤄진 다저스서 치열한 경쟁

우선 40인 로스터 포함, 2월 스프링캠프서 승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3회초 무사 1루 팀 코리아 김혜성이 2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거를 위한 첫 발을 내딘 김혜성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4일(한국시각) MLB닷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계약 체결의 기쁨은 잠시, 김혜성이 빅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저스의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MLB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팀이다. ‘슈퍼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저스의 내야 주전 키스톤 콤비는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개빈 럭스다. 베츠는 최우수선수(MVP) 출신이고, 럭스는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포에 견고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당장 이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베츠와 럭스 뒤에는 지난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한국계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있고,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와 미겔 로하스도 건재하다.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을 놓고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역할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위치는 ‘백업 내야수’라는 의미로 들린다.


하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MLB네트워크’는 김혜성 영입 소식이 들리자, 다저스의 2025년 선발 라인업 9번 2루수 자리에 럭스와 김혜성의 이름을 같이 적었다. 김혜성이 럭스와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3회초 1사 3루 강백호의 좌익수 플라이 때 김혜성이 홈 쇄도해 득점 성공하고 있다. ⓒ 뉴시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어필해야 한다.


김혜성의 강점은 유틸리티 능력이다. 수비에서는 주 포지션인 2루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실제 김혜성은 키움서 2020시즌 좌익수로 44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다저스는 키케 에르난데스나 테일러 등 유틸리티맨들의 활약이 쏠쏠했던 팀이다. 멀티포지션 능력을 갖춘 김혜성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211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지녔고, 4년 연속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준수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주전은 어렵더라도 경기 후반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일단 계약과 동시에 40인 로스터 진입까지는 성공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포스 디에고 카르타야를 방출대기 조처했다. 빅리거의 꿈을 이루려면 26인 로스터에 포함돼야 한다.


1차 목표를 달성한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해 2월 스프링캠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빠르게 알릴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