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익 2608억원 흑자전환
올해 견조한 정제마진 전망…수요 증가 속 설비 순증설 감소
에쓰오일이 지난해 업황 악화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다. 다만 4분기에는 업황이 살아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36조6370억원, 영업이익은 46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0% 감소했다.
판매물량 증대로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정제마진 및 석유화학‧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전년 대비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이 2454억원 적자를 냈고, 석유화학부문과 윤활기유부문은 각각 1348억원, 571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액 8조9171억원, 영업이익 26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6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회사측은 정제마진 개선 및 긍정적 재고관련 효과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정제마진은 역내 정유사 정기보수로 인해 공급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난방유 수요가 계절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상승했으며, 두바이 원유 가격의 달러화 가치 강세로 인한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상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아로마틱은 PX(파라자일렌) 및 벤젠 시장이 동절기 휘발유 수요 둔화로 인해 휘발유 혼합에 쓰이는 아로마틱 원료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신규설비 가동에 따라 공급이 증가해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은 PP 시황이 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 등 계절적 수요로 인해 소폭 개선된 반면, PO 시장은 중국 설비 정기보수 후 재가동에 따라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다운스트림 수요가 부진해 약세를 보였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견조한 정제마진이 계속되며 긍정적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아시아 정제마진은 중국 수출 물량 감소 및 계절적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강보합세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중국 내 정유설비의 1~2월 정기보수 규모가 커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춘절 기간 수송용 연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유럽의 낮은 천연가스 재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맞물려 이를 대체하는 경유 수요 강세도 기대된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아로마틱의 경우 PX와 벤젠 시장은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나,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휘발유 혼합 수요 상황에 따라 시황이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올레핀다운스트림은 PP와 PO 시장은 중국의 지속적 신증설로 인한 하방 압력이 예상되나,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봄철 윤활유 교체 시즌 도래와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춘절 연휴 및 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추가적 수요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양호한 영업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나, 아시아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이 견고하게 지속되고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강화함에 따라 석유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장기적으로 석유수요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설비 순증설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장기적으로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GTG(Gas Turbine Generator, 가스터빈발전기) 프로젝트로 121MW 전기와 시간당 160t의 고압스팀을 생산해 전력 소비 증가 대응 및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천연가스를 투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 열병합발전 시설인 GTG를 2026년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료 인상 및 샤힌 프로젝트 준공 이후 예상되는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며, 운영비용 절감, 연 16만t의 탄소 배출 저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에쓰오일이 장기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원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진행률은 51.8%로, 계획 대비 1.4%p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