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고충을 기상팀 선임에게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TV조선에 따르면 고인이 숨지기 두 달 전 어머니에게 전화해 "괴롭힘 사실을 선배에게 얘기했다"고 말한 녹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故오요안나가 사내 괴롭힘 등에 대한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유족들의 입장은 다른 것.
유족은 "요안나가 직접 또 수없이 상담한다. A에게 구두로. A한테 얘기를 했는데 A가 B(가해자) 혼내줬다"고 주장했다.
녹취에 언급된 A씨는 공식 직책은 없으나 기상팀 내 업무 조정 등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A씨가 고인의 고충을 알면서도 괴롭힘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뒷톡방에서 그렇게 험담하는 건 나중에 안 거다. 절벽에 서 있는 애를 밀어버린 거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MBC는 5일 오요안나 사망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갖는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