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이 홈팬들의 ‘전두환 사진’ 도발에 대해 사과하며 강력 조치를 예고했다.
지난 14일 산둥 타이산 구단 측은 구단 웨이보 채널을 통해 강력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면서 해당 관중에게 홈경기 영구 관람 금지령을 내렸다. 또 상대팀 K리그1 광주FC에는 사과 성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사건은 지난 11일 중국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졌다.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산둥 타이산-광주FC전에서 일부 홈팬들이 원정 팬쪽을 향해 전두환 사진을 펼쳐 들었다. 김일성과 김정은 사진을 내걸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는 전두환 사진을 들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전두환이라는 인물의 의미를 떠올리면 매우 질 나쁜 도발이다.
이에 대해 광주FC 측은 "단순히 팬들의 응원 방식으로만 볼 수 없다. 광주광역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다"라며 "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내고 철저한 조사와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산둥 타이산은 사과 성명을 통해 "일부 관중들의 무례한 행동은 결코 산둥 타이산 축구 클럽과 팬들을 대표할 수 없다"며 "광주 구단과 광주 팬들이 입은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 AFC에서 벌금을 부과할 경우, 전두환 사진을 들어 올린 장본인에게 금전적 배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광주FC는 이날 산둥 타이산에 1-3 패했다. 창단 후 ACL에 처음 참가한 광주FC는 4승1무2패로 동아시아그룹 4위에 자리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에 진출한다. 산둥은 3승1무3패로 6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