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린가드 결승골 활약 힘입어 올 시즌 첫 승
최대호 안양시장도 경기장 찾아 서포터들과 응원
연고지 이슈를 놓고 갈등 관계에 놓여있는 FC서울과 FC 안양이 구름 관중 속에서 사상 첫 K리그 맞대결을 벌였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안양과의 홈경기서 린가드의 맹활약 속에 2-1 승리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서울은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리그 7위로 올라섰다. 반면, 개막전서 지난해 우승팀 울산을 꺾었던 안양은 서울 바로 위인 6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매치업인 만큼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 1515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두 팀은 연고지를 놓고 태생적 갈등을 보일 수밖에 없는 관계. FC서울은 K리그 출범 초기 럭키금성 황소로 팀을 운영하다 1991년 LG 치타스로 팀명을 바꿨고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을 연고로 뒀다. 이후 FC 서울로 바꾼 2004년부터 20년 넘게 상암벌의 주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4년 안양을 떠날 때 팬들의 박탈감은 당연했고 2013년 시민구단 형태로 FC 안양이 창단됐다. 오랜 기간 2부 리그에 머물렀던 안양은 좀처럼 서울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역사상 첫 맞대결은 2017년에 이뤄졌다. 코리아컵 32강에서 매치업이 성사됐고 당시 승자는 서울(2-0승)이었다.
이후 안양은 K리그2에서 성장을 거듭했고 마침내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정규리그 맞대결의 기회가 열렸다.
경기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 홈팬들은 일찌감치 북측 서포터석을 가득 메워 응원가를 불렀고 특히 경기 시작 퍼포먼스로 ‘1983’ 카드섹션을 펼쳐 연고지 복귀임을 당당히 밝혔다.
안양도 만만치 않았다. 안양 팬들은 여러 대의 버스를 동원해 타고 와 원정 응원에 나섰을 정도로 기세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서포터들의 응원을 북돋았다.
혹시 모를 우려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서울과 안양 팬들 모두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에게만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보냈을 뿐 상대를 자극하는 퍼포먼스를 자제하며 성숙한 응원 문화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