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상호관세를 공식 발표할 때까지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와 유예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에서 ‘관세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미국 자동차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분야 관세를 한달 유예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시점은 자신이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오는 4월2일이다. 이를 위해 미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행정부 전반에 걸쳐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도 유연성을 발휘하느냐’는 질문에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한번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유연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는) 4월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훔쳐가고 미국의 무능한 지도자들이 훔쳐가도록 허용한 것들을 상당 부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전 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4월2일까지는 일부 국가에 관세를 유예하거나 일부 면제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가 일부 국가에 관세를 유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관세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증시가 최근 급락한 것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 경제가 더 튼튼해질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되면 증시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