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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지났다" 소형OLED 자리 잡은 LGD, '연 매출 25%↑' 전망도


입력 2025.03.14 11:40 수정 2025.03.14 11:41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증권가 IBK 이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도 긍정 전망

"연 매출 전년 대비 25% 성장, 연간 영업익 2조 돌파"

후발주자 소형 OLED 수익·대형 팹 감가상각 종료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이 4세대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글로벌 소비 침체와 중국의 LCD(액정표시장치) 추격으로 최근 3년 간 최대 위기를 겪었던 LG디스플레이가 무려 4년 만의 연간 흑자전환 달성을 노리는 가운데, 증권가와 시장조사기관을 중심으로 연이어 실적 개선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패널 제조사 재무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 올해 연 매출을 전년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기준 영업익 2조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옴디아는 실적 회복의 원동력으로 LG디스플레이의 제품 풀라인업을 강조했다. 그간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소형 OLED가 자리를 잡고 대형 OLED 팹의 일부 감가상각이 종료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용 OLED 출하 확대... IT용·차량용 성장세도

특히 옴디아는 상반기 수익성 성장을 견인할 제품군으로 모바일용 OLED를 꼽았다. 대형 고객사향 출하 확대와 제품 다각화를 통해 활용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모바일용 OLED 패널은 지난해 처음으로 LCD 출하량을 앞지르며 전체 출하량 과반 이상(51%)를 차지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TV용 대형 OLED에 주력해왔던 LG디스플레이는 더딘 OLED TV 시장 개화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어야했다. 이에 모바일용 OLED를 위주로 한 소형 패널 사업에서 수익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분기 컨콜에서 "소형 사업군 매출 비중이 2021년 26%에서 2023년 33%로 확대돼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모바일용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인해 점점 시장이 포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럼에도 노트북·모니터를 위주로 한 IT용 OLED와 차량용 OLED에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옴디아는 "IT용 OLED는 저전력 소비를 포함한 탠덤 OLED의 고유한 가치를 활용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탠덤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기존 1개층 OLED와 두께는 동일하지만, 유기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아 저전력∙저발열을 극대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제품 수요와 관련해 경쟁사와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이 8.6세대 OLED에 조 단위 투자를 시작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재무건전화가 더 우선시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6세대 디스플레이로도 8.6세대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LG디스플레이는 개화 가능성이 높아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강점을 지녔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이래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매출 기준)에서 줄곧 1위를 수성 중이다. 회사는 탠덤 기반 P-OLED, ATO, OLED, LTPS LCD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아직은 전사 매출 비중에서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앞으로는 시장 확대에 따라 그 매출 사이즈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도입 등을 통해 차량 내부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한국디스플레이협회장에 취임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향후 IT용과 차량용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에서 ▲진정한 변화 위한 적기(Just in itme) ▲LGD만의 차별적 가치(Unique value) ▲OLED로 시장 선도(Market leadership) ▲고객이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Partnership)의 의미를 담아 'J.U.M.P'를 올해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점유율 증가 전망, 출하량 ↑

수익이 낮다고 판단돼왔던 대형 OLED 부문의 출하량 확대 예상도 LG디스플레이에게 호재로 점쳐진다. 옴디아는 2022년 35%던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패널 점유율(매출 기준)은 2031년 43%까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CD는 65%에서 51%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 글로벌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34%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후 OLED TV 팹 감가상각이 종료돼 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최대 휘도(화면 밝기) 4000니트(nit, 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를 달성한 신제품 4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게이밍 OLED 모니터도 출하량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모습이다. 김운호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비용 구조가 크게 개선돼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영업익은 소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매출 5942억원, 영업익 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전 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7.9% 가량이 높고, 영업손실(104억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상승도 실적 추정치를 높인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올해 초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에 참석해 이처럼 흑자 전환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 사장은 "올해 (구성원 모두) 한 방향으로 나아가 턴어라운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영업이익 2조2306억원) 이후 4년 만이다. 회사는 글로벌 소비 침체와 중국의 LCD 추격 등으로 2022년과 2023년 연속 2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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