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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작년 1000원 팔아 63원 남겼다…“K푸드 수출이 성장 견인”


입력 2025.03.17 07:14 수정 2025.03.17 07:1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16곳 중 11곳 이익률 상승, 평균 이익률 전년비 1.1%p↑

해외 비중 높은 삼양식품, 오리온 역대 최대 영업익 달성

전년비 상승폭 1위는 하이트진로...판관비 등 비용감축 주효

남양유업, 당기순이익 흑자...2019년 3분기 이후 6년만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삼양식품

작년 K푸드 수출에 힘입어 국내 식품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데일리안이 국내 16개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작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6.3%로 나타났다.


1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 중 63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전년도인 2023년 5.2%와 비교해 1.1%p(21.2%) 증가한 것으로 2022년(4.5%)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2024년 매출 및 영업이익률 현황. ()는 2023년 영업이익률.ⓒ전자공시시스템

전체 조사 대상 16곳 중 1년 전과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된 곳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등 11곳이다.


하지만 평균인 6.3%와 비교해 높은 곳은 삼양식품, 오리온, 하이트진로, 해태제과 등 4곳에 불과했다.


경쟁사에 비해 해외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과 오리온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6곳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작년 영업이익률 19.9%로 조사 대상 16곳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미국과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가 확산되며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해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출 비중도 2023년 68%에서 2024년 3분기 기준 77%로 1년 만에 10%가량 확대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에서도 불닭브랜드 입지가 더 견고해지고 있어 향후에도 해외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6월 준공을 앞둔 밀양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러시아 법인의 경우 6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오리온의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5% 수준으로 올해도 K-푸드 열풍에 부응해 미국, 중국, 호주, 유럽 등 수출도 적극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 충청북도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5만6000평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수출을 비롯한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도 작년 해외식품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식품사업부문은 11조3530억원(+0.8%)의 매출액과 6201억원(-5.3%)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을 겪고 있는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5조7716억원으로 1.8% 감소했지만, 햇반 등 주요 가공식품의 견조한 성장과 온라인 채널 매출 확대가 사업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 5조5814억원을 기록하며 식품 매출 중 49.2%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보다 3.6% 상승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북미, 유럽, 호주 등 주요 권역에서 성장을 지속했다.


16개 기업 중 전년 대비 이익률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하이트진로다.


2023년 4.9%에서 2024년 8.5%로 73.5% 늘었다.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를 줄이며 사업 효율성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남양유업은 작년 당기순이익 7324만원을 기록하며 2019년 3분기 이후 6년간 지속된 적자를 끝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지만, 전년 -715억원 대비 86.2% 대폭 축소됐다.


비효율적인 외식 사업을 정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한편, 전사적인 체질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와 소비자 신뢰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쇄신과 ESG 경영을 병행한 결과, 실적 개선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남양유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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