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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적 현실화에 연세대 의대생 '등록 후 휴학', 고려대 복학 상담 이어져


입력 2025.03.27 09:32 수정 2025.03.27 09:32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연대 의대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올 1학기 휴학 방식 '등록 휴학'으로 전환

고대, 제적·복학 관련 면담 신청 하루 만에 학생 215명 면담 신청해

의협 "의대생 생각이 중요…이들의 입장 정리 기다리고 최종 입장 존중"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모습.ⓒ연합뉴스

각 대학이 정한 복귀 마감 시한까지 등록하지 않은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미복귀 의대생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27일 의료계와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내부 논의 끝에 올해 1학기 휴학 방식을 '등록 휴학'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를 공지했다.


연세대 의대는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하고 28일 미등록생 제적 처리를 앞두고 있다. 등록은 마감됐지만 학생 복귀가 절실한 만큼 복학 관련 상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등록금 납부 기한도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영 연세대 의과대학장은 전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듣겠다. 27일까지 학장실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앞서 최 학장은 최근 일부 지도교수에게 학생들의 복귀를 최대한 설득하고, 복귀 의사가 없는 학생은 등록 후 휴학을 하도록 권유할 것을 부탁하는 유인물을 전달한 바 있다.


학생들이 등록 후 휴학 방침을 밝힌 만큼 28일 전에 제적 예정자들의 추가 등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려대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최종 제적 처분을 앞두고 지난 25일 오후부터 제적·복학 관련 면담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215명의 학생이 면담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의대 전 학생 대표 5명이 후배들에게 보낸 실명 공개 서한도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25일 공개한 서한에서 "우리는 각자의 선택이 존중받고 어떠한 결정에도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한 고려대 의대는 미등록 학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지만, 아직 제적 처리를 하지는 않았다.


고려대는 학생이 면담을 원하면 제적 처분 전까지 성심성의껏 응한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교수를 투입해 면담을 진행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 제적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7일이 복귀 마감 시한인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전날 밤부터 전체 학생을 상대로 등록 여부와 관련한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마감되는 투표 결과에 따라 서울대도 '투쟁 방식'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26일 상임이사회에서 제적 시한 연기 요청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진 못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여러 가지 의견을 듣는 정도였고 의협의 기본 입장은 의대생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의대생들의 입장 정리를 기다리고 최종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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