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중 68% '이직할 생각 있다' 답해
"지인 등 복지사 근무 원하면 추천 않을 것"
사회복지종사자 10명 중 6명은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설문 조사 결과 나타났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사회복지사의 날(3월 30일)을 맞아 지난 2월12일부터 3월2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전국 사회복지종사자 414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현황을 자체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9.1%는 폭행·폭언·업무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지난달 직장갑질119가 전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같은 응답 비율이 33.4%였는데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사회복지종사자 중 진료나 상담을 받았다는 이들은 32.2%였으며 진료나 상담이 필요했지만 받지 못했다는 응답도 32.2%를 기록했다.
직장 내 괴롭힘 대응 방식으로는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가 44.2%로 가장 많았다. '신고하지 않고 주변 사람에게 상황을 알리고 의논했다'가 39.5%, '회사를 그만뒀다'가 26.8%로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사회복지종사자의 68%는 현재의 회사를 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78.7%는 가족이나 지인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로 근무하고자 한다면 이 일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지원 직장갑질119 사회복지지부장은 "복지와 돌봄 수요가 늘어나지만 복지노동자들의 지속 가능한 노동환경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민간기관과 지자체, 정부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