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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킬러 액션물과 달라"…'파과', 이혜영·김성철의 뜨거운 질주 [D:현장]


입력 2025.03.27 14:15 수정 2025.03.27 14:1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5월 1일 개봉

이혜영과 김성철의 킬러로 만나 연기 대결을 펼친다.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민규동 감독, 이혜영, 김성철이 참석한 가운데 '파과'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뉴시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 ',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의 민규동 감독 신작이며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에 초청작이다.


민규동 감독은 "한국에서 먼저 보여주기도 전에 월드 프리미어로, 특히 장르적 실험을 주목하는 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 여러 평을 해줬는데 '잔혹하지만 서정적이다'. '폭력적이지만 아름답다', '액션 영화지만 깊이 있는 인생 서사를 담았다'는 평을 들었을 때 의도를 잘 읽어준 것 같아 좋았다"라고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소감을 밝혔다.


이혜영은 "민규동 감독을 만나 도전해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민 감독 영화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액션이라는 장르와 생각하는 것이 묘한 조화를 이뤘던 것 같다. 본 사람들도 다 칭찬을 해줘서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떨린다"라고 말했다.


김성철도 "신뢰가 있는 영화제에 '파과'가 초청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콘서트 홀에서 상영했는데 객석에 외국인 밖에 없어서 신선했다. 빨리 한국 관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라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다녀온 기억을 떠올렸다.


민 감독은 "유례없는 60대 여성 킬러와 젊은 추적자의 대결이다. 둘이 강렬하게 부딪치면서 인생을 뒤흔든다. 단순한 배틀이 아닌 운명과 필연이 담긴 한 편의 웨스턴 영화 같다. 존재와 소멸, 상처와 구원 등 많은 상징적 모티프를 영화적으로 녹여 내려 했다. 만들기 쉽지 않았지만 몇 년을 버티며 끝내는 만들어냈다"라고 '파과'를 소개했다.


이혜영은 극중 모든 킬러들이 추앙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전설의 킬러 조각 역을 맡아 액션 장르에 도전했다. 그는 "조각은 40여 년간 킬러로 활약한 여자다. 사실 나는 원작을 먼저 읽었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드나 싶었고 몸이 옛날 같지 않아 액션이 두려웠다. 또 내 비슷한 나이의 좋은 배우들이 많지 않은데 왜 나를 선택했을까 싶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내가 보톡스를 맞지 않아 캐스팅했구나' 싶었다. 이제 영화도 끝냈으니 보톡스를 좀 맞아보려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파과'의 킬러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킬러와 다르다. 액션도 이 몸 그대로 이 표정 그대로 나와야 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규동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이혜영은 내게 신비로운,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한국적이지 안은 영역도 있고 한 번에 잘 파악되지 않는 그런 배우다. 이번 영화가 보기 드문 인물로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라 너무 만나 보고 싶었고, 고전 영화의 아우라를 가진 분이 '파과'에 들어왔을 땐 텍스트를 넘어서는 영화적 인장을 찍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혜영은 '파과'에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조각을 쫓는 추적자 투우 역의 김성철은 "원작 소설과 같이 봤는데 시나리오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시나리오 볼 때 이미 이혜영 선생님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상상하면서 읽었다. 사실 현장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저희가 추구했던 액션과 드라마 같은 것들이 잘 녹아져있는 것 같아 좋았다"라고 전했다.


김성철은 이혜영과의 호흡에 대해 "카리스마 넘치고 무서워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모습은 소녀 같고 공주님 같은 다정함이 있다. 하지만 카메라 불이 들어오면 변한다. 현장에서 모니터를 볼 때 꿈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계속해서 보여주셨다. 나도 선생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민 감독은 연출로 신경 쓴 지점에 대해"대결의 이미지를 볼 때 대조라는 게 영화의 중요한 콘셉트였다. 조각은 50년 가까이 고립된 사람인데 존재 자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투우는 반대로 젊고 혈기왕성하다. 과시적이고 화려한 인물이고 던지는 말은 한 번에 이해되지 않은 다중적이다. 두 인물을 세워봤을 때 투우는 조각을 너무 죽이고 싶은데 사실 조각이 없으면 자기 존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집착과 광기를 보여준다"라며 ""시간이라는 거울을 두면 서로가 사실 상대를 보는 게 아닌, 자기 자신을 보고 있는 걸 알게 되는 설계를 했다. 그 속에서 충돌이 묘하고 재미있는 느낌을 주려 해봤다"라고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파과' 몸이 싸우기도 하는데 마음도 싸우는 영화다. 싸움의 승패가 있는 것이 아닌, 그 인간의 삶을 보게 되면서 장르적 쾌감과 감정을 관객들에 가져가셨으면 좋겠다"라며 "빨리 영화 보여드리고 냉정한 평가와 칭찬을 받고 싶다" 전했다.


김성철은 "지난해 말부터 시국이 어려운데 '파과'를 통해 위로와 감동의 목소리를 전달해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5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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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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