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 팔자’에 하락 출발 후 낙폭 확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株 일제히 약세
코스닥, 700선 반납…외인·기관 매도에 하락 전환
트럼프 ‘수입차 25% 관세’에 인플레·경기둔화 우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여파로 9거래일 만에 2600선이 붕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주 공매도 재개와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심화된 모양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5.09포인트(1.73%) 내린 2562.06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14.52포인트(0.56%) 낮은 2592.63으로 출발한 뒤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2887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0억원, 674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0.28%)을 제외한 9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2.27%)를 비롯해 SK하이닉스(-3.38%)·삼성바이오로직스(-0.66%)·현대차(-3.18%)·삼성전자우(-1.97%)·셀트리온(-0.99%)·기아(-2.50%)·KB금융(-1.00%)·네이버(-1.31%) 등이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8포인트(1.345%) 내린 697.21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1.48포인트(0.21%) 오른 708.97로 개장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801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7억원, 14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2.56%)·레인보우로보틱스(0.55%)·휴젤(0.45%)·리가켐바이오(0.31%)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1.66%)·에코프로(-1.55%)·HLB(-1.19%)·삼천당제약(-4.89%)·코오롱티슈진(-0.82%)·클래시스(-0.35%) 등은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를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협력해 미국에 경제적 피해를 줄 경우 훨씬 더 큰 과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9포인트(0.33%) 떨어진 5693.31에 장을 닫았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4.98포인트(0.53%) 하락한 1만7804.03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5.09포인트(0.37%) 밀린 4만2299.70에 거래를 마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는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여파 등으로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이날 국내 증시도 공매도 재개,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관망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은 146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오른 1466.0원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