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협상 기대감 및 수혜주로 방산·조선株 부각
‘무풍지대’ 바이오·엔터 업종도 수급 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국내외 증시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개별 협상 기대감이 있는 조선·방산주 및 무풍지대로 주목받는 바이오·엔터주 등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3만4000원(5.12%) 상승한 69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외에 LIG넥스원(3.98%), 한국항공우주(3.17%), 현대로템(1.52%), 한화시스템(1.20%) 등 주요 방산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조선주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2000원(2.87%) 상승한 7만1000원을 기록했으며 HD현대중공업(1.55%) HD현대미포(1.47%), 삼성중공업(0.94%)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바이오와 엔터 업종도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6.0%, 2.24% 상승했다. 에스엠(3.84%), 하이브(1.94%) JYP Ent.(0.33%) 등도 올랐다.
이런 상승세는 해당 업종들이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리스크 확대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국들에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를 발표했지만 조선·방산업종은 향후 개별 업종에 대한 추가 관세 협상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진단이다.
의약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엔터주의 경우 관세의 영향을 덜 받는 동시에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복귀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개인들은 이달 들어 현대로템 주식을 총 474억원 어치 사들였으며 한국항공우주(215억원), 셀트리온(177억원), LIG넥스원(100억원), 한화오션(93억원) 등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764억원), 하이브(166억원), JYP Ent(50억원) 등을 담았다.
특히 조선·방사주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주요 수혜주로 꼽히면서 투자심리가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과로 세계 각국의 방위비 분담 압박 수위가 심해지면서 장기 성장 여력이 살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재정건전성보단 성장으로 제조업 리쇼어링과 방위비 분담이 이번 관세의 타깃"이라며 "관세도 중국이 아니라 우방국(제조업 국가, 미군 주둔 국가)을 향할 수밖에 없어 우주, 국방 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바이오와 엔터 섹터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약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의약품은 상호관세 면제 품목"이라며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은 관세 비용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에 대해 고객사와 추가 논의 등 협의가 가능한 만큼 관세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내다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에 대해 "올해 엔터 산업 주가는 낮은 관세 위협이 주는 안정감, 고환율 환경에 따른 수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상향했다"며 "향후 중국 공연 재개 등으로 산업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