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헌법재판소가 4일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마자 일제히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한국 대통령 윤석열, 불운한 계엄령 선포로 인해 직무에서 해임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의 만장일치 판결은 야당이 다수를 차지한 국회가 윤 대통령을 탄핵하기로 세 달 전 표결한 이후에 내려졌다”며 “한국은 이제 두 달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법에 따라 헌재에서 윤 대통령이 직을 되찾기 위해서는 단 3명의 재판관이 필요했지만, 그는 한 명도 얻지 못했다”며 “윤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 수개월 간의 정치적 혼란을 겪은 후 새로운 리더십을 선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덧붙였다.
미 CNN방송은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압박을 받던 윤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해임하면서 지난해 12월 짧은 기간 동안 계엄령을 선포하며 국가를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이후 몇 달간 이어졌던 불확실성과 법적 공방에 마침표를 찍었다”며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8명 전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기로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이번 결정은 그의 반대자들로부터는 안도와 환영을 받았고, 지지자들로부터는 항의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헌재 선고로 윤 대통령은 취임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권한을 박탈당했다”며 “한국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정치 사건 가운데 하나가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며 “한국에 수십년 사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시킨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국회의 탄핵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짧았던 계엄령 발동 시도로 장기적인 정치 위기가 촉발된 지 4개월 만에 직위에서 해임됐다”며 “임기 5년 중 3년도 되지 않아 대통령직을 박탈당하고 퇴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윤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홈페이지 전면에 배치하고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 한국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며 “헌재의 즉각 파면은 한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AFP통신도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고 그의 직위를 박탈했다”며 “한국은 리더십 공백 와중에 역사상 최악의 산불과 항공기 사고를 겪었고, 핵심 동맹인 미국으로부터는 25%의 관세를 얻어맞았다”고 지적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됐다는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한국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22분에 윤석열이 헌법과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하면서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해임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파면 결정 직후 중국 포털 바이두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윤석열이 파면됐다’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판 엑스(X·옛 트위터)인 웨이보 역시 윤석열 탄핵 심판(2위), 윤석열 파면(11위)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일본 언론들도 윤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일제히 홈페이지 톱뉴스로 다루며 속보를 전했다. 일본 NHK방송은 긴급 뉴스로 윤 대통령의 파면을 보도하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4개월간 사회 혼란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NHK는 헌재 선고를 실시간 중계하며 헌법재판소 주변 찬반 집회, 비상계엄 경위,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 등을 소개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