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류현진 첫 승 101콤보 ‘강약약 강강강약’


입력 2013.04.08 09:45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빼어난 강약 조절로 상대 타선 요리

101개 투구수 중 변화구 51개 비중

빼어난 완급 조절로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

메이저리그 첫 승을 낚은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의 투구 패턴은 완벽한 완급조절이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동안 3피안타 2실점 6탈삼진을 기록,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4타점을 몰아친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활약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쾌조의 3연승을 내달린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선두인 애리조나와 콜로라도를 1경기 차로 압박했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3마일(149.7km)로 첫 등판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보다 1마일 더 빠르게 나왔다. 총 투구 수는 101개였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67-34로 안정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며 피츠버그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모두 5개의 구질을 던진 가운데 직구 50개(포심 33개, 투심 17개), 체인지업 27개, 슬라이더 16개, 커브 8개 순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꺼내들지 않았던 슬라이더 카드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상대 타순에 맞춰 강약을 조절한 완급조절이야 말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던 최대 원동력이었다. 1회 2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1번부터 5번 타자까지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공격적인 피칭을 가져갔다. 그야말로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배짱이 엿보인 대목이었다.

2회 하위타순을 만났을 때에는 살짝 힘을 빼기도 했다. 정직한 직구보다는 움직임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로 상대를 현혹시켰고, 결정구 역시 상대가 노리던 체인지업이 아닌 슬라이더 또는 커브였다.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에는 1회 때와 달리 ‘약’의 패턴을 가져갔다. 장타를 의식해 직구 던지는 것을 조심하는 대신 체인지업 또는 커브 등의 느린 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주력했다. 이후 유리한 볼 카운트 상황에서도 선택한 구종은 느린 볼이었다.

4회부터는 다시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앞선 첫 타석에서 변화구에 당했던 피츠버그의 하위타순은 포수 미트에 꽂히는 빠른 직구에 좀처럼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6개의 탈삼진 가운데 4개를 4회 이후에 뽑아내며 볼 배합 싸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