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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극, 뇌가 섹시해지는 '인포테인먼트' 열풍


입력 2017.06.13 06:00 수정 2017.06.13 09:26        이한철 기자

유시민 출연 '알쓸신잡' 뜨거운 반향

창조론vs진화론 토론 연극까지 화제

tvN '알쓸신잡'은 '인포테인먼트'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N 방송 캡처.

​최근 들어 방송가에는 '지식'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KBS '강연 100℃ 라이브', JTBC '썰전'과 '차이나는 클라스', O tvN '어쩌다 어른'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여기에 정보가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킬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이 등장해 인포테인먼트 열풍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프로그램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알쓸신잡'은 첫 회부터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건 생물학적 근거가 없다', '53년간 이순신 장군의 폐에 들어갔던 공기분자가 얼마쯤 우리 숨 안에 들어올까'처럼 난데없는 주제와 각종 지식을 둘러싸고 다채로운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작가 유시민-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소설가 김영하-뇌과학자 정재승 등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기존 예능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기존의 예능들이 눈이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알쓸신잡'은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색다른 재미와 지적 유희를 경험하게 한다.

'인포테인먼트' 열풍은 연극 무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창조론VS진화론'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이 대표적이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공연 장면. ⓒ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주)창작하는 공간

다음달 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관객들로 하여금 방대한 지식의 향연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리얼한 토론현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TV 예능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한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한 방송의 백분토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중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과학-사회-종교-예술 각계의 인사들이 각각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나뉘어 100분간 열띤 토론을 펼친다.

무대 가운데 사회자를 중심으로 패널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서로 마주보게 착석할 뿐만 아니라 75인치 모니터 5대에 실시간으로 자료화면과 패널들의 모습을 송출하는 등 방송 스튜디오를 실감나게 구현해냈다.

특히 '창조론'과 '진화론'에 관한 방대한 과학-종교적 이론, 가설 등은 관객들에게 뇌가 즐거워지고 섹시해지는 시간을 선사한다.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다소 난해할 수 있지만, 신선하면서도 차별성 있는 설정이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 같은 TV 프로그램과 공연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청자들과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웃고 떠들며 보내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기를 바라는 시청자와 관객들의 욕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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