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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옵트아웃? 윤석민과 달랐던 꿈 현실화


입력 2017.06.28 08:55 수정 2017.06.28 08: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황재균 옵트아웃 실행에 콜업으로 응답

주전 3루수 누네스와의 경쟁 이제부터

황재균이 전격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 게티이미지

국내 복귀 여부를 놓고 갈림길에 섰던 황재균이 드디어 꿈을 이룬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28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황재균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 백업 요원인 코너 길라스피가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극적이다. 앞서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콜업이 무산될 경우 FA 자격을 획득할 ‘옵트 아웃’ 조항을 두 차례 발동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옵트아웃을 행사할 첫 번째 기회는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가 정해진 지난 3월말이었으나 실행하지 않았고, 전반기 마감을 앞둔 이번 7월초 구단 측에 뜻을 정했다. 즉, 샌프란시스코가 다음달 2일까지 황재균을 콜업하지 않으면 그대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는 방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자원이라고 판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트리플A에서도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333 5홈런 15타점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선정하는 스프링캠프 신인상 격인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은 끝내 무산됐다. 이후 크리스티안 아로요, 코너 길라스피, 라이더 존스가 3루수로 설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황재균만은 외면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행보다.

그래도 황재균은 꿋꿋했다. 반 시즌에 불과하지만 고되기로 소문난 마이너리그 일정 속에서도 타율 0.287 6홈런 43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윤석민은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 연합뉴스

사실 메이저리그 콜업이 어렵다는 것은 지난 윤석민의 사례를 통해서도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은 뒤 마이너리그서 담금질 과정을 거쳤는데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볼티모어 입장에서는 23경기(선발 18경기)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지한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올릴 이유가 전혀 없었고, 1년 뒤 계약 해지 수순을 밟으며 친정팀 KIA로 복귀했다.

윤석민과 달랐던 황재균은 이제 당당한 빅리거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를 맞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3루수 자리를 지키고 있어 당장 주전은 어렵다. 누네스는 올 시즌 타율 0.299 4홈런 25타점 17도루로 팀 내에서도 손꼽히는 자원으로 분류된다.

마이너리그서 꾸준한 출장 기회를 받았던 것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들쭉날쭉한 타석 기회와 마주해야 한다. 황재균의 포지션 경쟁자들이 줄줄이 낙마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황재균이 누네스에게 없는 장타력으로 존재감을 어필한다면 메이저리그 생존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찾아올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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