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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이라던 이용규, FA 대박 불가능한 이유


입력 2017.08.24 00:08 수정 2017.08.25 13: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FA 재자격 앞두고 부상에 시달려 몸값 하락

김현수 돌아올 경우 FA 외야수 자원 많아져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부상에 시달리는 이용규. ⓒ 연합뉴스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부상에 시달리는 이용규. ⓒ 연합뉴스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라면 온힘을 다해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치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야구팬들은 이를 ‘FA로이드’라 부른다.

하지만 대박 계약이 바로 앞에 와있는데도 출전하는 경우가 드물다면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다. 기량 미달이거나 부상 등의 여파로 출전할 수 없는 몸 상태로 설명이 가능하다.

올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될 한화 이용규는 후자의 대표적인 선수다. 몸이 건강만 하다면 리그 최정상급 테이블 세터로 많은 득점 생산에 기여할 수 있지만, 현실은 아쉽게도 활약과 거리가 멀다.

이용규는 지난 2014년 한화로 이적하면서 4년간 67억 원의 FA 대박을 터뜨렸다. 그동안 리그에서는 물론 국가대표에서도 큰 존재감을 보였던 그였기에 67억 원이라는 액수에 이견을 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화 이적 후에도 이용규는 자신의 클래스를 유지했다. 계약 첫해에는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이듬해부터 2년간은 3할 중반대 타율과 4할 초반대 출루율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도루 역시 2년 연속 20개 이상을 기록, 한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아쉽게도 이용규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바로 ‘유리몸’이라는 점이다. 이용규는 지금까지 전 경기를 소화해본 시즌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는 꾸준한 출전으로 득점 생산에 주력해야 하는 역할을 100% 소화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FA 재취득을 앞둔 올 시즌, 출전조차 어려울 정도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이용규의 FA 재자격은 내년으로 미뤄질 뻔했다. 올 시즌 1군 등록 일수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덕분에 이를 소진한다면 예정대로 FA 자격을 얻게 된다.

문제는 이용규를 원하는 팀이 있는가다. 올 시즌 후에는 이례적으로 상당한 수의 외야수들이 FA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최대어인 롯데 손아섭을 비롯해 두산 민병헌도 대박 계약을 꿈 꿀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이용규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인 김주찬, 이종욱, 이대형도 있다. 유리몸인 이용규가 이들과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할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후 FA 외야수들의 3년 누적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후 FA 외야수들의 3년 누적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특히 가장 큰 변수는 국내 복귀가 점쳐지는 메이저리거 김현수다. 올 시즌 후 2년 계약이 만료되는 필라델피아 김현수는 줄어든 입지로 인해 KBO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이미 미국 진출 전 사상 첫 100억 대 계약이 점쳐졌던 김현수가 국내에 발을 들인다면 이는 이용규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구단들이 리빌딩을 통해 외야 자원을 풍성하게 만든 점도 걸림돌이다. LG와 두산, KIA는 외야 자원이 넘치는 대표적인 팀들이며, 나머지 팀들도 2~3명의 확실한 주전 외야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 역시 올 시즌 체질 개선에 들어갈 전망이라 부상이 잦고, 나이가 적지 않은 이용규의 설 자리가 있을지 미지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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