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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성 무시’ 역대급 난타전, 미궁 속 빠져든 PO


입력 2017.10.18 23:13 수정 2017.10.19 15: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투수전 예상 보란 듯이 깨며 다득점 전개

실점 최소화, 최대한 많은 이닝 버텨야 유리

두산의 방망이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 연합뉴스 두산의 방망이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 연합뉴스

최근 몇 년간 KBO리그를 지배 중인 ‘타고투저’ 흐름이 플레이오프에 고스란히 이식된 모습이다.

두산이 반격에 나섰다. 두산은 1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 홈 2차전에서 17-7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 1패 동률이 된 두 팀은 창원 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을 치르게 된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상황은 모두 13번 나왔다. 이 가운데 3차전을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46.1%(6회)였다.

전날 두산의 마운드를 붕괴 시키며 대승을 거뒀던 NC의 방망이는 이날도 뜨거웠다.

NC는 1회 선발 투수 이재학이 박건우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서 지석훈의 동점포와 김성욱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 3회 스크럭스의 적시타까지 더해지며 4-1로 달아난 NC다.

두산도 가만있지 않았다. 선봉장은 두산이 자랑하는 거포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이재학을 끌어내리는 동점 3점 홈런으로 단 번에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NC는 5회 나성범이 장원준으로부터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NC의 웃음은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6회에만 무려 8점을 적립하며 승기를 잡았고 7회와 8회에도 계속 득점을 올리며 NC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날 잠실벌에 수놓아진 홈런포는 무려 8개.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잠실 구장은 광활한 외야를 갖고 있는 특성상 2~3루타 생산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른 구장들에 비해 외야 펜스가 5m 가량 뒤에 있기 때문에 라인드라이브가 아닌 뜬 공이 나온다면 외야 플라이 아웃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잦다.

나성범의 홈런이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경기는 NC의 분위기였다. ⓒ 연합뉴스 나성범의 홈런이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경기는 NC의 분위기였다. ⓒ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양 팀 타자들이 맘 놓고 휘두르는 스윙에 투수들이 견뎌내질 못하며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 작성됐다. 그만큼 타자들의 타격감이 뜨겁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은 집중력이 높기 때문에 투수전으로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솔로 홈런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는 경우도 있으며, 승리를 위해 단 1점만 필요하다는 것이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입증되기도 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 플레이오프는 역대급 난타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1차전 승리를 가져갔던 NC는 13점이나 뽑았고 두산은 2차전에서 17득점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1~2차전 양 팀 합계 42득점이라는 화끈한 타격전이 이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양 팀 감독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상황에 따라 상대 타자를 돌려 세울 천적 투수를 올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필승조의 개념이 없어진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해줄 롱릴리프 투수들의 쓰임새가 중요해진 이번 플레이오프다. 1승 1패와 난타전. 시리즈 향방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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