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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끝난 김경문 감독 ‘불펜 짜내기’ 전략


입력 2017.10.19 00:37 수정 2017.10.19 15: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맨쉽 불펜 전환, 2경기째만에 실패로 귀결

원종현-이민호 등 필승조들도 연이은 등판

김경문 감독의 조기 불펜 가동은 2차전서 실패로 귀결됐다. ⓒ 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의 조기 불펜 가동은 2차전서 실패로 귀결됐다. ⓒ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내내 지속되고 있는 김경문 NC 감독의 불펜 위주 운용이 결국 독이 되고 말았다.

NC는 1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7-17 대패했다.

이로써 1승 1패 동률이 된 두 팀은 창원 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을 치르게 된다.

승부의 균형은 6회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두산은 6회에만 무려 8점을 적립하며 승기를 잡았고 7회와 8회에도 계속 득점을 올리며 NC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날 김경문 감독은 선발로 나선 이재학을 3이닝 만에 내렸다. 홈런 2개를 맞는 등 전체적인 구위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NC가 조기에 불펜을 가동한 가운데 첫 번째 구원 투수는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00% 완수했다. 이 사이 NC는 나성범이 6-4로 앞서가는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오기 까지 했다.

문제는 6회였다. 세 번째 투수 구창모가 연속 사구로 위기를 자초한 뒤 물러난 가운데 전날 구원승을 따낸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맨쉽도 투구 컨디션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맨쉽은 올라오자마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후속 타자 최주환과의 승부서 결승타점이자 역전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제구 난조를 의식한 듯 무리하게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집어넣으려다 최주환의 노림수에 당한 홈런이었다.

기세가 한풀 꺾인 NC는 필승조인 원종현을 투입하며 불을 끄려했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원종현도 맨쉽과 마찬가지로 3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맨쉽의 불펜 전환은 패배를 불러왔다. ⓒ NC 다이노스 맨쉽의 불펜 전환은 패배를 불러왔다. ⓒ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선발을 일찍 내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도 필승조들을 대거 투입하며 롯데의 기세를 찍어 누르려했다. 일각에서는 불펜 혹사가 염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번 2차전의 투수 기용도 무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맨쉽의 불펜 전환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선발 자원이 많지 않은 NC는 2명의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3차전에 해커가 나서는 가운데 순번대로라면 맨쉽이 4차전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맨쉽이 1~2차전서 연투를 펼친 터라 4차전에 쓰기가 모호하다. 이대로라면 한국시리즈에 오르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꼬여버릴 수밖에 없다.

이민호와 원종현 등 필승조들도 연투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집중도가 높아 선수들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누적되는 피로의 양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자칫 부상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의 투수 관리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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