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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빛났다’ 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


입력 2018.02.24 22:22 수정 2018.02.24 22: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 이승훈(30·대한항공)이 역사를 썼다.

이승훈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펼쳐진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16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 우승을 거머쥐며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레이스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며 나머지 선수들에게 큰 혼란을 줬던 이승훈은 결승에서 조심스러운 운영을 선보였다.

초반 덴마크의 할트와 스위스 벵거가 1200m까지 포인트를 휩쓸며 앞서갔지만 의미가 없었다. 남은 바퀴 수가 줄어들수록 이들의 체력 역시 급속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스스타트는 무려 16바퀴(6400m)를 뛰어야 하는 장거리 종목이다.

그러자 장거리 황제인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막판 질주를 시작했다. 크라머의 스퍼트는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크라머는 14번째 바퀴를 무려 25초대에 끊으며 반전을 일으키는 듯 보였지만 이내 체력이 고갈됐고 이승훈이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벨기에의 바트 스윙스, 네덜란드의 코헨 페르베이도 마지막 구간에서 이승훈과 경쟁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승훈은 마지막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안쪽을 공략했고 직선 구간에 접어들자 경쟁자들과의 거리가 눈에 띄게 벌어지며 승부를 갈랐다.

결승선을 통과하자 경기장 내 한국 홈팬들은 이승훈의 이름을 연호했고 전설이 된 이승훈은 미소로 화답했다. 이후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2010 밴쿠버 대회 10000m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따낸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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