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오연서 "도전의 연속? 해보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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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6월 21일 20:41:16
    [D-인터뷰] 오연서 "도전의 연속? 해보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영화 '치즈인더트랩'서 홍설 역
    "끊임 없이 보여주는 게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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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13 09:06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배우 오연서는 "나만의 홍설을 만드려고 했다"고 밝혔다.ⓒ리틀빅픽처스

    영화 '치즈인더트랩'서 홍설 역
    "끊임 없이 보여주는 게 배우"


    "배우는 일단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어떤 모습을 가졌는지 알 수 없거든요."

    배우 오연서(30)의 행보는 도전적이다. 지난해 마친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화유기', 영화 '치즈인더트랩'까지. 오연서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택했다. '엽기적인 그녀'와 '치즈인더트랩'은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터라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화유기'는 소화하기 힘든 판타지물이었다.

    12일 서울 팔판동에서 영화 '치즈인더트랩' 홍보 인터뷰차 만난 오연서에게 물었다. 왜 이리 도전적이냐고. 그는 "배우는 이미지로 기억되는 직업인데, 자칫하면 한 작품 속 이미지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며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면모를 선보여야 하고, 난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똑 부러지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시련에 부딪힐 때도, 안 맞는 옷을 입을 때도 있다. 근데 해보지 않으면 영원히 모른다. 다음엔 더 재밌는 도전을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2002년 3인조 걸그룹 러브(LUV)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드라마 KBS2 '반올림'을 통해 연기로 노선을 바꿨다.

    긴 무명 시절을 거쳐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로 드디어 얼굴을 알린 그는 '오자룡이 간다'(2013), '메디컬탑팀'(2013)에 출연했고, '왔다! 장보리'(2014)로 대박을 쳤다. 이후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 '돌아와요 아저씨'(2016), '국가대표2'(2016), '엽기적인 그녀'(2017), '화유기'(2017~2018)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배우 오연서는 "비중 상관없이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리틀빅픽처스

    이번 '치즈인더트랩'에서는 여대생 홍설 역을 맡았다. 순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홍설(오연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백인호(박기웅)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연서는 홍설과 싱크로율 100%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는 로맨스보다는 스릴러에 방점을 뒀다.

    그는 "원작, 드라마가 인기가 많아서 부담스러웠다"며 "마지막 캠퍼스물이라는 생각에 도전했고, 홍설을 통해 내면 연기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홍설 시점으로 얘기를 풀어나가는 점도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위해선 긴 머리를 붙이는가 하면, 대학생 패션을 표현하기도 했다.

    스릴러에 중점을 둬 로맨스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정된 시간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아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데 감독님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로맨스, 스릴러 두 느낌을 주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자극적인 설정에 대해선 "여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설정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오연서는 '오연서만의 홍설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 표정이나 말투를 홍설에게 넣었다"며 "홍설에 대한 평가는 관객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미소 지었다.

    싱그러운 20대로 돌아간 그는 "소풍 가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일은 하고 있었지만 유명하지 않았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장학금도 받고 싶다"고 웃었다.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는데 학교 친구들, 선·후배들과 다양한 작품 활동을 못 한 게 아쉬워요."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배우 오연서는 "현장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리틀빅픽처스

    유정 역의 박해진과의 호흡을 묻자 "해진 오빠는 아직도 '연서 씨'라고 부른다"며 "예의 바르고, 젠틀하고 위트도 있다 오빠가 현장에서 제작진, 출연진을 아울렀다"고 했다.

    '치즈인더트랩'을 찍은 후 '화유기' 촬영에 들어간 그는 "올겨울이 추워서 유난히 길었다"며 "쉬어야겠다고 생각해도, 작품 활동을 하다 보면 못 쉬게 된다. '화유기'에서 맡은 삼장은 모든 걸 용서하고 사랑하고 포용하는 역할이다. 연기하면서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정말 추웠어요. 컴퓨터 그래픽 작업(CG)이 많아서 다른 드라마보다 2~3배 더 걸려 방송에 나왔어요. 상대 역 없이 연기하는 것도 힘들었죠. 연기적으로 어려웠지만 많이 배웠어요."

    중학교 때 데뷔한 그는 연예계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다. 마냥 화려하고, 멋지게만 보였던 배우였다. 직접 경험해보니 감수해야 할 것들이 많았단다. 피나는 노력도 많았고, 고통과 시련도 찾아왔다. 막막했다. 취직해야 하나, 포기해야 하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좌절과 시련의 반복이었단다.

    그래도 그만두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두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단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힘들었을 때 한 선배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배우는 버티는 직업이라고, 언젠가, 누군가 너의 진가를 알아줄 거야'라고.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운이 좋았을 뿐이죠."

    오연서는 배우에게 가장 좋은 공부는 '현장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제일 많다는 이유에서다. "현장에서는 끝까지 열심히 하려고 해요.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평가를 받고 싶죠. 전 생각과 마음이 열려 있는 편이라서 쉴 때 연기 외에 이것저것 해보는 편이에요. 근데 연기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연기는 대중의 마음을 당겨야 하는데, 그게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눈빛 하나로도 마음을 건드리고 싶어요. 살아온 인생의 과정이 중요할까요? 아님 기술적인 게 필요할까요? 참 어렵답니다(웃음)."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배우 오연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리틀빅픽처스

    그러면서 그는 전도연과 송강호를 존경한다고 했다.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변신한다는 이유에서다. "과감하고 용기 있는 도전이 참 멋있어요. 저도 멋진 캐릭터라면 외모는 포기할 수 있어요. '매드맥스' 같이 멋진 여전사 캐릭터에도 욕심납니다."

    오연서는 드라마에선 활발하게 두각을 보였지만, 유독 스크린에서 성적은 저조하다. 그는 "스크린에 나온 날 관객들이 어색해한다"며 "차근차근 보여드리고 싶다. 영화는 분량 상관없이 참여하고 싶다. 분량보다는 존재감이 더 중요한 듯하다"고 했다.

    향후 하고 싶은 역할로는 검사, 의사 같은 전문직 캐릭터를 하고 싶단다. 장르물도 욕심난다고.

    여배우의 관심사인 자기 관리도 물었다. "다이어트는 늘 합니다. 깡마른 몸매가 된 적도, 마른 몸매를 원한 적도 없어요. 마른 몸매보다는 건강한 몸매를 원해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싶답니다. 식단조절을 하는 편인데 이젠 운동을 좀 하려고요. '화유기' 찍으면서 체력이 중요다하다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최근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물었다. "어제 추리소설을 읽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 했어요. 영화 홍보 일정이 끝나면 서점에 가서 책을 사려고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어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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