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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리그 떨어진 이승우, 역발상 성장?


입력 2018.05.09 00:04 수정 2018.05.08 21:44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AC 밀란전에서 성인 무대 첫 데뷔골

2부 리그서 기량 끌어 올릴 수 있어

이승우. ⓒ 게티이미지 이승우. ⓒ 게티이미지

16시즌 만에 이승우가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포 달성에 성공했다. 소속팀의 강등 확정으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승우에게는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지난 6일 AC 밀란전에서 의미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교체 출전한 이승우는 이날 득점포로 그동안 주전 경쟁 낙마를 비롯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득점 장면 역시 재치 있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우는 밀란 미드필더 케시에의 머리를 맞고 나온 공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밀란 골망을 흔들었다.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었다.

다만 이승우의 득점에도 소속팀 베로나는 추격의 끈을 잡지 못했다. 밀란과의 리그 1차전 3-0 완승의 기억을 재연해주길 바랐지만 결과는 이미 기울여진 상태였다. 게다가 밀란전 패배로 강등까지 확정됐으니 썩 유쾌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베로나의 강등은 오히려 이승우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세리에B로의 강등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와 체격 조건이 비슷하면서 세리에A에서 정상급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첫 번째 선수는 나폴리의 왼쪽 윙어 인시녜다. 1991년생인 인시녜는 나폴리 공격의 핵심이다. 왼쪽에서 폭넓은 움직임이 좋으며, 작은 신체에서 나오는 남다른 에너지 때문에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린다.

인시녜의 경우 2009년 나폴리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데뷔했지만, 곧바로 하부 리그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출전 기회 보장을 위해서다. 카베세와 포자를 거친 이후 2011/2012시즌 그는 페스카라 칼치오에서 임모빌레 그리고 베라티와 함께 좋은 활약을 펼쳤고, 임대 복귀 이후 지금까지 나폴리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비교적 작은 체구 그리고 빠른 발과 순간적인 번뜩임이 장점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인시녜는 이승우가 참고해야 할 선수다.

그 다음 선수는 디발라다. 유벤투스의 10번으로 유명한 디발라지만, 그 역시 시작부터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다. 2012년 팔레르모에 입성한 그는 한 시즌 만에 소속팀의 강등으로 2부리그에서 2013/2014시즌을 보내야 했다. 2부 리그행은 오히려 디발라에게 기회였다. 이후 1부 리그 입성 후 그는 13골을 가동했고 그 다음 시즌 유벤투스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제는 세리에A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로 우뚝 섰다.

두 선수 모두 꾸준한 출전이 성장세의 밑거름이었다.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단신의 선수이며, 기본적인 기량이 준수한 편이다. 지속한 출전 시간 보장을 통해 성장하며 이제는 세리에A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이승우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2부 리그행은 부정적일 수 있지만, 성장 중인 점을 고려하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역발상이 중요할 시점이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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