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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모델 유예림도 성추행 피해 "속옷 벗어달라 요구"


입력 2018.05.18 17:41 수정 2018.05.18 17:41        이한철 기자
모델 유예림이 양예원, 이소윤에 이어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유예림 페이스북 캡처. 모델 유예림이 양예원, 이소윤에 이어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유예림 페이스북 캡처.

인기 유튜버 양예원, 배우지망생 이소윤에 이어 미성년자 모델 유예림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유예림은 17일 자신이 페이스북에 남긴 장문의 글을 통해 양예원, 이소윤과 비슷한 방식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유예림은 올해 18세에 불과한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예림은 "2018년 1월 모델촬영 초반에 뭐든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곳에 제 이력서가 많이 올라갔다. 모델은 제 꿈이자 미래였다. 그러던 중 한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유예림은 "일반 스튜디오처럼 사진회, 포트폴리오 모델을 구한다는 문자였다"면서 "이상한 것을 느꼈지만 콘셉트를 신경 많이 쓰는 것이라 생각하고 스튜디오에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스튜디오 측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유예림은 "가끔 작가님들 오시는데 미성년자는 싫어하시니 나이를 속여달라, 노출은 어디까지 가능하냐, 여름엔 비키니 입어줄 수 있냐고 제안했다"며 "계약서도 쓰지 않았는데 무슨 소린가 싶었다. 노출이 있는 건 미성년자라서 힘들다고 이야기를 드렸더니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해달라며 안심을 시켜줬다.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안심했다"고 촬영에 임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실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했다. 유예림은 "속옷이 다 보이는 치마, 로리타를 연상시키는 교복 등 성인 남성 한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한 옷을 줬다. 속바지를 찾자, 속바지는 입는 게 아니라고 주지 않았다"며 "수치심과 무서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유예림은 "촬영 중 다리를 벌려달라, 속옷을 벗어달라는 요구는 기본이었고 노골적인 자세만 요구했다. 수치스럽고 무서운데도 실장님과 저와 둘이서 촬영하는 게 더 무서웠다"면서 "의상을 받았는데 '플레이보이'라고 젹혀 있는 의상도 발견했다. 노출을 거부했지만 그때마다 미안하다, 알겠다 등의 말을 했다. 보복이 두려워서 촬영에 몇 번 더 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예림은 "제 사진이 어딜 돌아다닐지 모르겠다. 매일 자기 전에 불안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잠든다"면서 "저 말고 피해자님들이 더 계신다면 연락 주시고, 제발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17일 양예림과 이소윤은 각각 페이스북 계정으로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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