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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주지훈 "다작 행보, 배우로서 축복이죠"


입력 2018.08.14 08:51 수정 2018.08.15 09:41        부수정 기자

영화 '공작'서 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

"좋은 선배들과 호흡 영광"

배우 주지훈은 올여름 '신과함께-인과연'과 영화 '공작'으로 관객들을 찾는다.ⓒCJ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지훈은 올여름 '신과함께-인과연'과 영화 '공작'으로 관객들을 찾는다.ⓒCJ엔터테인먼트

영화 '공작'서 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
"좋은 선배들과 호흡 영광"


주지훈(36)에게 이젠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어는 따라붙지 않는다. 그만큼 배우로서 다채로운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각 잡힌 북한군 역을 맡았다.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을 통해서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측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미덕은 자극적인 양념 없이 관객을 끌어당기는 데 있다. 액션, 첩보물에서 흔히 봐왔던 액션 없이 관객들을 휘어 잡는다. 주지훈은 북의 보위부 과장 정무택을 연기했다.

영화에서 주지훈과 호흡한 황정민은 "주지훈은 전전긍긍하지 않는 여유로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뷰에서도 주지훈은 특유의 재치를 드러내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3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주지훈은 "죽을 것처럼 힘든 촬영이었지만 막내로서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힘든 일도 별거 아닌 일로 넘기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주지훈은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과 호흡했다. "형들은 부탁할 줄 알고, 고마워할 줄 알고, 미안해할 줄 아는 분들이에요.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하기 힘든 거잖아요. 불만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화내지 않고 정중하게 말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답니다."

황정민, 이성민 모두 '공작'을 찍으면서 바닥을 쳤다고 밝힌 바 있다. "저도 똑같았어요. 절망스러웠죠. 원래는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대사가 잘 안나오더라고요. 근데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6개월 내내 그랬으니 촬영 끝나고나서도 기뻐할 여력이 없었죠. '신과함께'는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야 했고, '공작'은 또 다른 차원의 인물을 만들어야 했죠."

배우 주지훈은 "'공작' 자체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CJ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지훈은 "'공작' 자체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CJ엔터테인먼트

주지훈은 편집된 장면을 잘 보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무언가 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게 익숙해져야 하는데...관객들이 잘 받아들였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영화 자체도 만족스러웠고요. 제 연기요? 다 마음에 안 들지만 뒤통수 연기는 마음에 듭니다(웃음)."

군인 캐릭터를 위해선 헤어스타일, 분장, 패션에 변화를 줬다.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안 썼어요. 6개월간 돌아다니지 못했죠. 하하."

정무택 캐릭터와 관련해선 "엘리트 집안에 태어나서 그 직책을 얻기 위해 길러진 사람"이라며 "기본적으로 날이 서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큰 울림을 주는 엔딩을 꼽았다. 주연 네 명이 모인 장면은 이음새가 아쉽다고 고백했다.

정무택은 코믹 요소도 담당하며 깨알 웃음을 준다. 그는 "중간중간에 쉼표가 필요할 것 같았다"며 "댄스 장면은 감독님께 넣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딱딱해 보이는 사람도 가십에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윤종빈 감독이 삶의 아이러니를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영화에서 기주봉이 등장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역을 맡았다. 기주봉과 호흡한 그는 "웅장한 세트에 압도당했다"며 "여러모로 힘들었다"고 했다.

'공작'은 '구강 액션'이다. "대사 톤을 잡기도 힘들었어요. 북한 사투리라서 더 신경 썼고요. 촬영 끝나고 기가 쫙 풀렸어요."

주지훈은 데뷔작 '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제 캐릭터를 사랑해주신 것 같아요. 첫사랑 얘기잖아요. 풋풋한 모습을 귀엽게 봐주신 듯합니다."

영화 '공작'에 나온 배우 주지훈은 "구강 액션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CJ엔터테인먼트 영화 '공작'에 나온 배우 주지훈은 "구강 액션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CJ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주지훈은 "스스로 사랑해야 한다"며 "한국 사람들은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데, 더 열심히 살려고 한다. 지금도 충분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삶의 목표가 재미라고 했다. "일상생활에서 진지할 때만 진지하고, 유쾌한 스타일입니다."

작품 선정 기준을 묻자 "예전엔 내가 맡은 캐릭터만 봤는데, 이젠 소재나 이야기 등 다른 면들을 본다"며 "대본에 담긴 의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모델 출신인 주지훈은 드라마 '궁'(2006)으로 데뷔해 '마왕'(2007), '키친'(2009), '결혼전야'(2013), '간신'(2015), '가면'(2015), '아수라'(2016), '신과함께-죄와 벌'(2017)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다작하면 이미지가 소모된다는 우려도 있는데 하정우 형이 이렇게 얘기했어요. '다작을 하면 실력이 더 연마되는 게 있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채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지훈은 올여름 '신과함께-인과연'과 '공작'을 연이어 선보인다. '공작'에서 함께한 이성민은 영화 '목격자'에 나온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신과함께'한 '공작'을 '목격한 자'를 밀고 있습니다(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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