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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뷰티·패션에 '광군제 단비'…"中시장 존재감 입증"


입력 2018.11.13 06:00 수정 2018.11.13 07:21        손현진 기자

올해 '광군제', 역대 최고 판매량…나라 순위 5위서 3위 회복한 한국

중국 진출한 패션·뷰티 잇따라 낭보…신규 진출 제품도 인기리 판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節)'에서 화장품, 패션 등 소비재 기업들은 모처럼 광군제 특수로 인한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차이나가 광군제 시즌에 맞춰 확대한 스마트 매장 모습.ⓒ이랜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節)'에서 화장품, 패션 등 소비재 기업들은 모처럼 광군제 특수로 인한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차이나가 광군제 시즌에 맞춰 확대한 스마트 매장 모습.ⓒ이랜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節)'가 올해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일본·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내수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화장품, 패션 등 소비재 기업들은 모처럼 광군제 특수로 인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하루동안 광군제 행사에 따른 거래액이 총 2135억위안(약 34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거래액인 1682억위안(약 27조3000억원)보다 26.9% 신장한 것이다.

날짜에 숫자 '1'이 네 번 들어가는 광군제는 숫자 '1'처럼 홀로 외롭게 사는 독신을 위한 날을 뜻한다.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로 발전해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

올해는 특히 나라별 판매 순위에서 한국이 일본,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라 주목 받았다. 다만 이는 2년 전인 2016년 당시의 순위를 회복한 것이다. 작년에는 중국과의 사드(THAAD) 배치 갈등 여파로 호주·독일에 자리를 내주면서 5위까지 밀려난 바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및 패션기업들도 이번 광군제 행사로 인한 반사효과를 누렸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이날 4억4400만위안(약 72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달성한 4억5600만위안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알리바바 산하 쇼핑몰인 '티몰' 입점 업종의 확대로 경쟁이 심화된 것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0일부터 상품 가격의 10~20%를 미리 결제하고 상품을 선점하는 사전 판매를 통해 1억1600만위안(약 189억원)의 매출을 확보했으며, 행사가 시작된 지 90분 만에 전체 매출의 62%를 달성했다.

올해는 광군제에 급증하는 온라인 수요를 겨냥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전략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스마트매장을 확장해 주요 상권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티몰 쿠폰으로 할인 받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랜드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판매했다.

이랜드차이나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신소매’를 강조하는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고객까지 잡기 위해 이랜드의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스마트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랜드차이나는 현재 수 십개의 스마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F는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주력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와 아웃도어 '라푸마'가 광군제에 참여했다. 이들 브랜드의 광군제 실적은 작년에 비해 각각 50%, 10% 증가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백화점 내 '후' 매장. ⓒLG생활건강 중국 상하이의 한 백화점 내 '후' 매장. ⓒLG생활건강

화장품업계도 작년보다 높은 판매율을 자랑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티몰에서 화장품 매출은 작년 대비 50%, 생활용품 매출은 73% 가량 증가했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 '후'의 천기단 화현세트는 지난해 판매량인 3만2000세트에서 90% 급증한 6만1000세트가 판매됐다.

'숨'의 티몰 매출은 작년 대비 82%가 늘었다. 숨의 인기 제품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08% 증가한 2만6500여개가, '타임에너지 세트'는 48% 늘어난 2만4400여개가 팔려나갔다. '빌리프'는 대표 제품인 '더 트루 크림 모이스처라이징 밤'의 광군제 에디션 판매 호조로 지난해 대비 417% 상승한 매출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도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등했다. 설화수의 스테디셀러 '윤조에센스'는 티몰 오픈 60초 만에 1만 개가 매진됐고, 자음수·자음유액 세트는 7만6000개가 사전 예약으로 전량 매진됐다.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입증하며 프리미엄 마스크팩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헤라 '루즈홀릭 립스틱'은 사전 예약 판매량만 작년에 비해 약 5배 증가했고, 아이오페의 베스트셀러인 '에어쿠션'은 작년보다 2배 이상 판매됐다. 마몽드는 스킨케어 카테고리 판매가 40% 신장했고, 마몽드 'BB쿠션'은 한때 1시간 판매량이 8만 개를 웃돌았다.

이번 광군제에서는 매출 증가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 새로 선보인 제품들의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헤어 메이크업 제품 '마몽드 팡팡 헤어쉐도우'는 작년보다 20배 이상 판매돼 새로운 헤어케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또한 려(呂)의 자양윤모·함빛 라인 세트는 사전 예약에서 총 10만 개가 판매돼 브랜드의 성공적인 중국시장 안착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HC는 한국 뷰티 브랜드 중에서는 매출 1위를, 전체 순위에서는 7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프리미엄 하이드라 B5 스킨케어 라인'으로 눈에 띄는 매출을 거뒀다. 작년에도 품절 사태를 빚은 이 제품 토너와 로션은 총 33만6000병이 팔렸다.

AHC 관계자는 "AHC 제품에 대한 신뢰와, 건조한 날씨에 높아진 중국 소비자들의 스킨케어 수요가 잘 부합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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